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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계획이 있습니다 - 장난감 가게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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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난감 가게

    돈이 모이면 먼저 가장 소중한 것을 찾는다. 어린 시절 그때는 돈이 없어서 가지지 못했던 그것들을 웃돈을 주고라도 다시 손에 넣는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 모은다. 이제는 돈이 많으니까.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한미약품의 텐텐이 있었다. 당시 가격은 모르겠는데 엄마는 하루에 1개만 허락했다. 몰래 2개를 훔쳐 먹다가 걸려서 혼난 적도 있고, 일주일간 모아서 하루에 7개를 먹어본 적도 있다. 지금은 그냥 통으로 사놓고 하루에 몇 개씩 집어먹는다. 2만원이면 점심식사 + 차 한 잔 정도인데 큰 부담이 아니다. 헬로 팬돌이도 먹어봤는데 이건 그냥 저냥 그렇다.

    또 있다. 게임현질이다. 나도 예쁜 캐릭터로 게임하고 공노목이랑 냄비뚜껑을 쓰고 싶은데 더럽게 안 나온다. 강화도 매번 깨져서 그냥 +1짜리 그지 장갑을 썼다. 그런데 부잣집 친구는 그냥 현질해서 +5짜리를 쓰면서도 망케는 접고 새로 키워야지 하면서 고렙의 순정 캐릭터를 산다. ...

    나도 몇 번 해봤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모바일 게임에서 장인 하나 사는데 5,000원이다. 대충 계산해도 시간이 꽤 단축되고 진행 속도도 빨라져서 별 생각 없이 질렀다. 지금은 접었는데 신규 진입하시려는 분들은 장인 세트 하나 사시라.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린저씨/와저씨라는 아저씨들이 있다. 해본적은 없는데 리니지, 와우는 과금이 헤비하고 무과금으로는 벌레잡이 RPG 게임밖에 안된다고 한다. 잘 몰랐는데 리니지 모바일에서 집행검이 만드는데 6억이 들었고, 18억에 매수콜이 왔다고 한다. 린저씨가 아니라 린사장님 형님들이다. 당연히 18억 메소가 아니라 18억원이겠지. 

     마지막이 장난감이다. 어렸을 때 디지몬 다마고치나 RC, 프라모델, 변신로봇 등에 서러웠던 기억도 많다. 지금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준다고 하면 햄버거를 몇 개씩이라도 주문할 수 있다.

     

    4차 산업 장난감이 첫 번째 내 사업 아이디어였다.

    피규어는 과거 일본 오타쿠들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어벤저스 시리즈가 세상에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여고생 피규어를 50만원 주고 산다면 손가락질 받을 수 있지만 아이언맨 피규어를 100만원에 사면 무수히 많은 악수의 요청이 쏟아진다.

    관절이 움직이고 아크 원자로에 빛이 들어오는 아이언맨을 200만원에 팔아도 살 사람은 있을 것 같고, 자기장이나 전기장으로 아이언맨이 둥둥 떠다니는 피규어 + 캐비넷을 만들면 500만원에도 팔 수 있을 것 같다.

    슬라임이나 액체괴물을 섞어서 몸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헐크도 만들면 한 300만원에 팔 수 있지 않을까? 기술이야 공대 대학원생들 시키면 뚝딱뚝딱 만들어주겠지. 공느님은 의느님과 더불어 21세기 마법사니까. 

    드론은 RC카의 상위 호환이 될 것이다. 어렸을 때 용돈 모아 샀던 5,000원짜리 황금모터는 20만 원짜리 황금모터가 되어 전세계 어른이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갈 것이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게임 때는 전국민이 국뽕에 취해 주모가 과로했다. 공느님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약개발 이런 것도 좋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고급 AI나 스타크래프트1 컴퓨터 중급/고급을 얼른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ARVRFPS와 성인게임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상 세계라는 점에서 외과의느님들 실습이나 가상 인테리어, 조감도, 미니어처 등에서 활용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돈은 저쪽에서 흐를 것이다. 아틀라스 리서치 그룹에 의하면 2018년 포르노 마켓은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NFL 보다 더 크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내 주장에 근거가 되는 자료라 퍼왔다. $15bn 0.1%만 내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으면 매출이 얼마야

     어찌되었든 4차 산업은 넓게 보면 엔터테인먼트, 좁게 보면 장난감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돈이 있나 기술이 있나 인프라가 있나... 게다가 혁신을 범죄로 매도해버리는 대한민국의 정책을 보면 돈방석이 아니라 이상한 규제가 생겨서 감옥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포기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 내가 아무리 프리미엄 제품을 팔려고 해도 중국에서는 그 절반값에 유사한 제품이 출시될 것이고, 내 샵에서 구경을 한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값싼 모조품을 사겠지.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내가 하려는 굿즈나 제품도 특허 관련해서는 천하무적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포기했지만 하여튼 30레벨에 발록을 잡으려고 하면 나만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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