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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계획이 있습니다 - 머니아카데미아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1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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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머니 아카데미아

    이건 내가 서른 전에 시작할 바로 그 아이디어. 어찌보면 내 인생이 담겨있고 미래가 담겨있다.

    부모님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는 다소 안일한 정론을 갖고 계셨다. 나도 학창시절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과학고와 과학기술원에 진학했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첫 직장을 가졌었고 나름 과학자의 꿈을 23살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분야만 공부하다가 굶어죽어도 좋다는 각오도 있었지만 막상 기회가 왔을 때 포기했다. 돈 때문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배신감도 들었다.

    아니...공부만 잘하면 다 해결될거라면서요... 사실 맞는 말이다. 내가 문과였어도 월드 클래스였다면 돈을 쥐어주면서 제발 우리와 함께 연구해주세요. 하고 세상 어디에서도 모셔갈 것이다. 냉정하게, 그렇지 못한 이유는 내가 그 클래스가 아니어서다. 만약 돈이 있었다면 제가 그 정도 클래스는 아닌데요, 거기까지 갈 수 있으니 내 원서비 아래 가려진 지원서를 받아주십쇼. 했겠지.

    그래서 내가 하려는 사업은 머니 아카데미다. 나처럼 찌들어서 돈만 찾는 야수 아카데미 말고, 살면서 필요한 금융지식 교육하는 것이다. 성인 대상으로 스마트스토어에 마케팅 세일즈 하는 방법을 100만원에 파는 사기꾼 년놈들이나 주식 기법이나 리딩이라면서 한달에 100만원씩 받는 잔기술 말고 실전 금융지식이다.

    갭투자가 비이성적인 투기행위라고 욕을 많이 먹는다. 규제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난 절대 반대한다. 갭투자는 모르는 사람들이 못먹은 금융활동이다. 1억짜리 집을 내돈 1000만원이랑 9000만원 전세로 사서 이자만 내다가 집값이 어느새 2억이 되어서 팔았다. 세금 떼고 수수료 떼고 뭐 떼고 눈탱이도 맞아서 5000만원 정도 수익을 봤다고 치면 원금 대비 수익률은 500%다. 그런데 이걸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다 알면 아무도 전세 9000에 들어오지 않을 뿐 더러 2억에 집을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적당한 수준에 매매차익이든 뭐든 수익은 쪼그라 들것이다. 그러면 과연 2년간 500%가 나올까.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가능한 이유는 서민의 계층이동을 허락하지 않는 정부 정책과 갭투자인지 세금인지 부동산인지 무서워서, 몰라서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잘 몰라도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잘 살고 싶으세요? 돈 벌고 싶으세요? 그럼 청와대 참모들의 약속을 믿지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으세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집을 샀는데 집값이 오른게 배아프다. 나쁜놈이라고 규제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넌 뭐했냐. 집값이 떨어졌을때 니가 손실을 보장해 줄거임?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해 스스로 리스크를 지고 뛰어든걸 투기라고 하는 당신은 이미 빨갱이 공산주의자다.

    연봉을 4000 받았는데 세금을 2000 뜯기면 억울하지 않나. 1000 돌려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신청해야하는지도 모른다. 같은 금융 문맹들이 너무 많다. 나조차도 주식 말고는 하나도 할 줄 아는게 없다. 그냥 싸인하라면 싸인 했다가 제가요? 언제요? 하는, 모바일 OTP를 두고 실물 OTP5,000원 주고 산 흑우. 대출 금리는 아마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중 높게 빌리기로 손에 꼽을 것이다. 

    꼭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생각이 아니어도 나는 글쓰기와 책 읽기, 비판적 사고도 할 줄 안다. 미적분은 까먹었는데 필요하면 더 잘하는 선생님 모셔볼게요.

    물론 아침 9시에서 오후 3시 반까지는 빔 프로젝터와 50인치 스크린으로 신나게 주식 매매할거다. 노트북은 빌려 드릴테니 공인인증서만 들고 오셔서 국화차 한 잔 하세요. 회원님들. VIP 회원님들은 시간당 1만원 카페 사용료 있습니다 ^^;

    장이 심심할 때는 뉴스를 보면서 자본주의 편향적 토론을 할 것이다. 제약사에서 흡연자들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나, 수능에 늦은 수험생을 경찰관이 태워다 줬다는 등 저게 공평해? 라는 생각이 드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취업이나 면접 썰도 재밌는 걸로 풀어줄게.

    금융 교육 관련 보드게임도 연구 중이다. 컨셉은 완료했고 엑셀 툴 제작 중인데 플레이 시간이나 밸런스, 파일럿, 난이도 같은걸 조정하니까 점점 더 꼬인다. 보드게임 개발자들 진짜 천재들이다. 사실 이건 4개월 정도 했는데 세계관이 너무 복잡해서 지연중이다. 회사 여름 휴가때 해보려고 덤볐었는데 결국 못해냈다. 퇴사하고 나서 가장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예체능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지금 당장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외국어나 프로그래밍, 글쓰기를 시작해도 10년이면 어느 수준에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투자도 10년 정도 공부하고 겪어보면 40대에는 경제적 독립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빨리 창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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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