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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린이 일당 1000만원에 대한 소고
    생각 모음/돈 생각 2022. 2. 26. 05:06
    728x90

    인증부터

    국내 주식 스윙 신풍제약 5,607,837원
    국내 주식 단타 아이패밀리 어쩌고 287,422원
    해외 주식 RUSL (러시아 ETF 레버) 4,117,644원
    합계 1001만 2903원



    2017년 10월 처음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그 당시 분위기는 지금과 정반대였다.
    부동산, 코인, 주식 안하면 거지된대가 아니라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대' 가 주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분위기속에 시작하게된 계기는
    젊은 시절 스스로에대한 자신감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나르시시즘이 먼저였지
    오히려 수익과 직관되어 내 주 업이 될줄은 몰랐다.

    글쓰기나 그림, 스포츠, 게임을 해도 5년 하면
    프로급은 안되어도 아마추어는 할 수 있다.
    돈버는 스킬에 있어서 아마추어가 된다면
    나는 크든 작든 주식으로 평생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게 아닐까

    다만 168/52 피지컬로 농구 선수는 불가능하고
    예술감각이 꽝이어서 프로는 절대 못하듯.
    주식도 뭔가 걸림돌이 있을테니

    그러니까 이걸 평생의 밥벌이로는 목표하지 말고
    그냥 서브 파이프라인정도로만 갈고 닦자

    그런 객기로 시작했다.

    다만 안되는 꿈을 잡고 있는것 만큼 초라한 것은 없으니까 조건을 걸자
    1. 10년을 해도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자
    2. 손실이 누적으로 1억을 넘기면 다른 방법을 찾자
    3. 짧으면 1년 길면 10년이 될 여정에 젊음과 일상까지 모든걸 걸자
    4. 그리고 나가 떨어지기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

    주식에 미쳐서 살다가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몇가지 자격 요건에 대해 들었다.
    1. 월단위 연속 무손실 최소 1년 이상
    2. 최소 월 1000만원 수익이 3회 이상
    3. 연단위로는 반드시 우상향 할 것

    사실 이 요건은 재테크 주식 투자 말고
    전업투자자 형님들, 그러니까 프로 들의 자격 검증이라고 하더라

    나도 이해를 잘 못했지
    시드가 중요한게 아닌가?
    주식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월단위로 무손실이 가능한가?

    사실 월단위로 1,000만원은 몇번 찍어봤다.
    무손실 기록은 10개월이었다.
    연단위로는 머... 지금 궤도에 오른지 2년차다

    내가 전업투자자도 아니고 조건들과 별개이지만
    일 실현손익 1000만원은 처음이었고

    누적 계좌 흑자 전환은 지난해에 달성했다.
    그러니까 대략 주식에 입문한지 6년차,
    만으로 5년차에 뭔가 성과가 보이는거지

    그래도 늘 의심하고 경계하고 있다.
    모니터 너머에서 나랑 돈전쟁을 치루는 내 상대는
    워렌버핏, 국민연금, 게임조아님, 헤지펀더, 초고수 전업투자자, 정보 매매자, 돈 무한 버그 사용자들

    오늘의 수익은 우연이 아닐까
    로또 1등이 실력이 아닌 것처럼

    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특히 장이 열려있는 동안은.
    시장은 눈물 흘리고 슬퍼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

    손톱 물어뜯고 이 악물고 멘탈 챙겨서
    그 혼미한 정신 꽉 붙잡고 한푼이라도 더 챙기고,
    덜 뺏기고 나가야한다.

    엄밀히 말해서 일당 1000만원이 아니다.
    신풍은 3달 동안 모아온 전략이었고
    미국주식도 10년에 한번 있는 전쟁 변동성이었다.
    오히려 단타수익 30만원이 내 실력이라서
    내 일당은 30만원이다.

    피카소였나.
    원출처를 모르니 확신을 못하지만
    그림을 30초만에 뚝딱 그리면서
    그 그림을 그리기 까지 40년이 걸렸다고


    그러니까 나도 1000만원을 버는데 6년이 걸렸다.
    그런데 뭐 어때 오늘은 약간 어거지도 부리면서
    지난 몇년간

    친구도 일상도 돈도 사랑도 건강도 희생하던,

    모니터를 부시고 스스로를 학대하던,

    가혹했던, 치열했던, 고독했던, 초라했던, 괴로웠던

    나의 20대 후반에게

    고생했다고, 해냈다고, 이 순간만을 믿고 기다렸다고, 끝장나게 멋있었다고
    손바닥이 얼얼한 하이파이브하면서
    아주 독한 연초 한 대 건네고 싶다


    2018년10월30일,
    2019년8월31일,
    2020년3월19일

    슬픔과 분노에 젖어 부셨던 모니터들을 보내주고
    2022년 2월 25일 기쁘게 모니터 한대 부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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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