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지능이 있어야 잘함 겜알못새끼드라

어제도 새벽 3시까지 스팀게임 미쳐서 했는데
발키리아 크로니클이랑 엑스컴이라는
SRPG랑 전략, 경영, 전투 잡다하게 섞은 게임있음

 

턴제로 캐릭터 옮기고 전투하는 게임이라
이미 결정되어있는 상대 조합에 따라서
대인 무기를 들고갈지, 대전차(대갑)무기를 들고갈지
탱크는 전투 특화할지, 운송 특화할지

제한된 턴으로 버프를 걸지, 공격을 할지,
방어에 유리한 진영을 갖추고 턴을 넘길지

그리고 경험치로 스킬도 올리고 템도 적절한거 장착하고
이번판에는 좀 불리한데 이렇게 빌드 올려야
다음겜 이길수 있음ㅇㅇ 하면서 강요당하는 것도 있고 ㅋ

나처럼 쌩 FPS하면 멀미해서 배그도 못하는데
머리 굴리고 계산하는거 좋아하는 늙은이들한테 재밌는 게임

 

어렸을때는 상대가 존나 강하면
이전 스테이지 가서 노가다해서
캐릭터 레벨 쌓고 좋은템 사서
정공법으로 돌파하려다 포기하고 공략집 찾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상성상 얘가 대신 맞아줘도 되지 않나?
아이템 쓰는거 말고 버리면 1턴 세이브할 수 있나?
꼭 잡지 않고 목표지점에서 살짝만 밀어내도 미션은 깰 수 있나?
다음턴에 살아나는 버프 걸고 미끼로 써볼까?
제발제발 한 번만 빗나가라 못봐라 

이런 얍삽이들을 생각하게 되는거임 ㅋㅋ

 

 

이런 생각하다가 갑자기 홍구가 사기맵 검거할때 툭 던진말이 기억났는데
어차피 쟤도 자원만 무한이지 인구는 똑같이 200이라고
200 싸움에서 이기고 복구할 시간 주지 않고 한번에 밀어버리면 된다고
자기도 멀티 4개씩 5개씩 올멀티 먹으면
돈 다 떨어질때까지는 상대랑 같은 조건이라고

 

이때 200 싸움에서 이기는건 노력에 의한 피지컬이지만
200 싸움까지는 동일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눈치채는게
내가 가지지 못한 '게임 지능'이 아닐까 싶음

단편적으로 배우려면 배울수는 있지만
혼자서 발견해내야만 하는 한차원 깊은 수준의 지능

 

나도 게임지능 좀 있다고 깝쳤던 사례가

지금은 온라인 게임 거의 안하지만
스타 실력이 살짝 퀀텀 점프했던 계기가 언제냐면
주종은 저그인데 테란이랑 프로토스를 해보다가 갑자기 각성함

씨바 내가 그렇게 어려웠던 3해처리 땡히드라나
레이트메카닉 같은것들 내가 해보려니까
조오오온나 취약한 타이밍이 나오는거임

저그할때 꾸역꾸역 맞으면서 쥐어짠 디파 1기 베슬에 터질때
아 졋ㅅ다 싶었는데
저그 상대하면 디파 3마리씩 터트려도
살아남은 단 한마리가 공격오니까 숨도 못쉬겠는거임 ㅋㅋ

이러면 오 쉬바 이거 진짜 초싸움 수싸움 피지컬을 초월한
뭔가가 보이는거임 ㅋㅋ

 

그러다가 롤에도 적용해보고
내가 직접 그 챔프가 쿨타임이 어떤지
몇분대가 약하거나
어떤 타이밍에 템이 안나오면 괴로운지

 

이걸 파악하니까 실력이 퀀텀 점프 하긴 했었음
(실버 -> 골드2 정도 ㅎ)

 

한때는 열렬한 팬이었지만 고인이 되어버린 이영호
정명훈이었나 누구 인터뷰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영호가 대단한 이유가 매 액션마다 이유가 있었다고

 

마린 한기가 어디 서있을때
왜 하필 그 위치에, 그 시간에, 그 상황에 이런게 있어서
거기에 있으면 목적이 있고 없어도 의미가 있는
그런 사고와 시야를 절대 못 따라간다고

 

 

그래서 게임 잘하는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그냥 노력(경험)도 있지만 재능인것 같음...

 

그리고 이런 지능은 각 분야마다 전문가들이 따로 있다고 믿는데
내 블로그에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분들
백종원 아저씨는 중화요리할때
기름을 너무 많이 바르면 팬이 벗겨지면서 쇠맛이 난다고 했었나

 

김희철은 전주만 들어도 댄스랑 상황까지 다 기억하고

 

고말숙은 경력직이 아니라 그냥 현역 같은데
악마의 재능인듯

https://youtube.com/shorts/3T_PrwflH7g?feature=share 

 

https://youtube.com/shorts/fUwYqffLcJw?feature=share 

 

https://youtu.be/NL7L5Lp-Npc

 

 

 

나는 재능이 없는 분야는 포기가 빠른편인데
내 재능이 어디있을까 생각해보니까
내가 자주하는 말 중에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스쳐지나간 찰나의 순간을
배경부터 선명하게 기억하는 그런 재능이 있는듯?

나름 갈고 닦은 노력의 결과물 같은데
비슷한 분이라면

책상에 아무 자료도 안꺼내놔도 머리속에
데이터가 다 저장되어있는
한준희 해설위원

 

사실 전용준은 잘 모르겠음...
게임을 읽는 능력이나 분위기, 입담은 대체불가 원탑인데
이런 경기가 있었죠 하면서 이야기 꺼내는건
클템, 이승원 캐스터가 좀 더 빠삭한 듯?
(전용준 해설위원이 못한다는게 아니라 이승원, 클템이 더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