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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속으면 공범이다 feat. 홍콩 ELS사태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3. 12. 3. 15:10728x90
"90대 부친이 보여준 통장 아찔…한 상품만 권했다더라" (naver.com)
해적 뱅킹 (Pirate Banking) 에 대한 단상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은퇴·고령자 돈 턴다… '해적뱅킹'하는 은행들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과거에도 꾸준히 언급했던 이야기인데 그 당시에는 90세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거로 돈벌었으면 90대 K버핏 할머니라고 인터뷰 했을거면서 손실보니까 은행탓하냐 라는 '똑똑한 청년.' 식의 다소 과격한 무지성 친자유시장주의 스탠스였다면 이번엔 좀 유하게, 진짜 '사기' 당했다는 관점으로 다뤄보려함
주저리 주저리 길게 쓰다가 지우고 핵심만 이야기해보자. 늙으니까 글 길게 쓰는것도 힘들다 이제
나는 복숭아 털에 알러지가 있음. 선천적인 질병 때문에 과일을 안먹기도 하지만 만지면 입이랑 턱이랑 손이랑 퉁퉁 부어오름. 그래서 굳이 찾아먹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고기류 양념에 복숭아가 들어가있으니 먹지 않는다 정도는 아님.
그런데 이때 새우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새우에 어떤 성분만 먹으면 피가 역류하고 심장이 터지는 폭룡적 수준의 알러지가 있다고 치면 그 사람은 엄청 예민해야할거임. 새우 요리는 반드시 피하고 해물탕이나 조개찜 같은데에 새우가 묻었는지까지 봐야겠지. 그래도 먹고 싶다면 새우의 껍질에 반응이 있는건지, 생새우/익힌 새우에 차이가 있는건지 스스로 예민하게 굴어야됨.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사기는 친구비용 냈다고 생각하고 당해줘도 괜찮은데 진짜 목숨 같이 소중한 돈은 본인 스스로가 가장 조심하고 신중해야한다는 논리임. 요즘은 거의 없겠지만 빚보증 같은 것도 친구가 장기기증으로 내 목숨 살려줬다면 인생에 한번 정도는 서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안서는게 지론이잖슴.
마찬가지로 내 돈이 정말 소중했다면 더더욱 예민하고 깐깐하게 굴고, 속아도 괜찮을 만큼만 도와주거나. 아니면 원금 손실이나 원금 추가손실이나, 수익금 수준의 손실인지 알아봐야지. 그게 번거롭고 싫으면 아에 가입하지 않거나.
막말로 홍콩 ELS가 99%의 확률로 전액 손실이 가능하다고 하면 친구 밥사줬다고 생각하고 10만원만 넣을 수 있고, 1%의 확률로 손실 구간 진입 가능하다면 1000만원 정도 넣을 수 있는건데. 그러한 대충의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고 몇억을 덜컥 넣은거면 사기 당해도 할말 없다는 뜻임.
게다가 전세사기처럼 각잡고 피하지 못하게 사기치려고 한것도 아니고 은행원이 권유했다며. 피하려면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게다가 기사를 보면 2021년에 입금했다는데 2021년이면 코로나 쇼크 끝나고 불반등 장 끝나기 직전 거의 꼭대기였음. 평소에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인지 100만원인지도 모르던 사람이 나도 돈벌고 싶어 하면서 달려든 꼴인데 저 할아버지든, 은행원이든 어차피 ELS가 아니어도 돈 많이 털렸을 사람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과거 몇년간 큰 돈을 벌어다줬으니 작은돈도 아니고 5억을 덜컥 가입했겠지.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하면서. 설마 모르는 사짜새끼가 와서 좋은 게르마늄 팔찌 있습니다. 5억치 구입하시죠 하면 안했을거잖아.
관련해서 좋은 기사가 있는데 함 읽어보시기 바람
수조 원 손실 우려되는 홍콩 ELS... 금융 재난이 반복되는 이유는? (sbs.co.kr)
그래서 내 결론은
1. 자기가 관심 없고 공부하지 않은 분야라서 '사기'가 아니라 '투자 실패'를 겪은것이다.
+ (아니면 안타깝지만) 이번에 벌은돈 물어내라고 하고 싶으면 과거에 농협에서 팔던 모든 상품으로 수익본것 (대출, 적금 포함) 다 토해낼 사람들만 사기라고 주장해라.
2. 농협은 해당 행원을 불완전 판매든, 금융소비자보호법이든, 사기든 처벌이 아닌 고발 수준으로 했으면 좋겠음.
+ 너 잘걸렸다 멍석말이 하자 하는 떼법 조센징 마인드가 아니라 저거 실적 내라고 압박한 팀장급이나 리스크관리, 준법감시까지도 다 한통속이라는 생각인데 내부 징벌로 멈추면 그 썩은 조직은 절대 정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 고발이라는 표현이 좀 무서운데 사기당한 당사자가 하면 고소, 3자가 하면 고발임. 회사가 책임지지 않는 구라를 쳤으면 이미지 실추로 고소할 수 있지만 사기라면 노인을 대신해서 (3자) 행원을 고발 할 수 있음. 그런데 당연히 안하겠지.
3. 저런거 하려면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음. 아에 사고 날 위험 있다고 명확하게 공지하고 대신 수수료를 1% 박리다매가 아니라 5% 넘는 프리미엄으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함. (헤지펀드 비즈니스)그래도 마음속으로 가장 큰 생각은 니책임 니잘못이라는 생각
돈이든 게임이든 학업이든 성과를 내고 싶으면 그에 함당한 노력을 좀 해라 새끼들아'생각 모음 > 그냥 떠오르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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