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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10. 다중시소이론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2. 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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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6. 다중 시소이론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영화 알아? 아니면 진격의 거인 같은것도 그렇고. 뻔한 클리셰이긴 하지만 서로 이빨드러내고 싸우다가 어떤 공통의 적이 생기거나, 아니면 같은 편끼리도 서로 등져서 싸우는 장면들이 있잖아. 적의 적은 내 친구다 라는 말도 있고.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이이제이라고 오랑캐는 오랑캐로 잡는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

    비슷한 의견도 있고 정반대 의견도 있어. 너의 친구의 친구라고 내 친구는 아니다. 라던가, 나의 적의 적은 여전히 좃 같은 적일뿐이다. 라던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거냐하면 금융시장은 있잖아, 방금 하던 이야기처럼 긴밀하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순 역비례 정비례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해. 어려운 말로 1차 함수가 아니야.

    예를 들어 기온과 더위의 상관관계는 일차원적으로 기온이 높으면 덥다고 느껴진다. 맞는 말이지만 기온이 높아도 습하면 더 덥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단순하 11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이야.

    환율을 예시로 들어볼까. 세계 시장은 미국 손아귀에 있으니까 미국으로 보자. 미국 물가가 너무 올라서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어.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이야기지만 부동산 시장, 주식시장, 기업이 긴장할거야. 당장은 아니지만 자금조달 시장에 경고음이 들린 것 같다. 고용이나 임금, 신규 투자도 줄이겠지.

    달러 가치도 오를거야. 금리를 올리고 물가를 낮춘다는 것은 시장에 남아있는 달러를 줄이겠다는 뜻이니까. 그러면 달러가 비싸지고 원달러, 엔달러, 유로달러 환율도 움직일거야.

    그러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가장 먼저 달러 들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살짝 뒷걸음질 칠거야. 꼭 한미 양국간 금리차이가 아니더라도 자금 조달 비용이 올랐으면 더 큰 수익을 내야하는 부담이 생기니까.

    한국 사람들은? 국내에서 지원받아 해외에서 공부를 하던 유학생들은 좀 더 힘들어질테고 수출 기업들은 달러 가치가 올라서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원자재를 매입하는 비용도 오를테고요. 반대로 해외에서 거주하던 한국인들은 약간 신날수도 있어.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바꾸면 더 많이 받을테니까.

    한국의 중앙은행은? 외국인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커질 테니 환율이 흔들릴테고 예민하게 굴다가 우리도 따라서 금리를 올려야하나 고민할거야.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고 야야야 미국이 1만큼 속도로 금리 올려서 국내 달러가치가 오르고 환율 망가지니까 우리 선수치자 우리 2만큼 속도로 올려 하면 또 옆나라에서 어어어 하다가 2만큼 일단 맞춰가자 할테고. 한국은행도 마찬가지겠지.

    그렇다고 마음 놓고 분위기 보면서 따라 할 수 있을까? 정부가 국민들 다 죽어요 좀 도와주세요 하면서 부담을 줄 수도 있고 대선 총선 같은 빅 이벤트도 완전히 무시 할 수는 없을거야. 중앙은행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건데 학연 혈연 지연 알지?

    자 봐봐. '환율이 올랐다'고 무조건 국내 기준금리가 떨어지는건 아니야. 조금 생각을 확장해보면 금리가 오른다 -> 증시가 내린다 라는 이론도 절대 공식은 아닐거라는 이야기지. 주식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지수가 오르면 -> 모든 종목이 오른다. 라는 것도 절대 공식은 아니라는것 알잖아.

    그래서 나는 돈을 공부할때는 있잖아, '암기'보다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단순히 거시경제 뿐 아니라 일자리 경제, 세금 경제, 기업의 경영 등 우리 일상의 모든 돈에 대한 가장 기저에 깔린 원리가 아닐까?

    최근 2023년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이가 역대급으로 벌어지는데 한은에서 금리 안올리고 버틴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금리 올리면 물가 잡을 수 있겠지... 하거나 환율 잡는다면서 왜 금리를 안올리죠. 하는 1차원적인 생각밖에 못하는 헛똑똑이들에 동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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