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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25. 100만원 빌드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3. 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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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9. 100만원 빌드

    앞서서 레벨에 맞는 사냥터가 있다고 했잖아. 재테크도 같다고 생각해. 이때 레벨은 우리 자산의 사이즈고 사냥터는 다뤄야할 투자 상품인거야. 지금부터는 ''외에도 '시간' '효율' 3개의 키워드에 집중해서 풀어 볼게.

    먼저 나는 레벨을 100만원,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 5, 10억으로 나눴어. 이 사이즈가 꼭 순자산일 필요는 없고 한달에 통장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이나 대충 남에게 이체해본 금액 이 정도로만 보면 돼. 꼭 계좌 잔고는 아니야.

    100만원 레벨은 튜토리얼 레벨이고 이때 가장 적합한 재테크는 아끼자 지출관리와 일자리를 확보하면서. 나 빚쟁이 맞고 까부는거 맞는데 100만원 정말 작은 돈이야. 어느 정도로 작은 돈 이냐면 최저임금을 파트타임으로 굴러도 한 달이면 만드는 돈이야. 몸으로 떼울 수 있는 돈.

    극단적으로 월에 100만원 버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이걸로 적금 들고 주식해서 아파트 사야지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100만원은 50% 재투자하고 40%는 쓰자. 50% 재투자한다는 말은 나를 위한 정신적 투자 망고 빙수, 인스타 뷰맛집 호캉스 데이트, 애인 선물, 무선 이어폰 지랄하지 말고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공부, 면접 잡히면 정장도 사고 면접용 헤어나 메이크업도 하자.

    나머지 50%의 지출도 마찬가지로 식비, 통신료, 교통비 이런 곳에 쓰자. 나도 알아 한달 50만원이면 숨막혀. 나도 몇년을 해봤어. 밥도 잘 못 먹고 다녀. 그런데 재투자를 못하면 이 가혹한 구간을 지나가면서 잃어버리는 경력 단절이나 공백기가 점점 길어지는 개미지옥에 빠진다.

    나머지 10%는 혹시 모르니까 비상금으로 아껴둬. 어차피 백수한테 경조사비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구급차 타거나 면접 늦었을때 택시 타야 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급한 돈 10만원이 아쉬울 때가 진짜 많다.

    수도 전기 인터넷 끊기면 PC방이나 스터디 카페라도 가서 자기소개서 써야할거 아니야. 최소한의 비상금은 확보해놓자. 30만원을 아끼는 것보다 30만원을 빌리는게 더 힘들어.

    그리고 어차피 우리는 점점 씀씀이가 커질거야. 교복입던 학생 시절에는 한달에 10만원 용돈으로도 충분히 놀고 먹을 수 있었지만 직장인 형누나들은 200만원 월급이 통장에 꽂혀도 늘 부족할걸?

    그 당시는 부모님이 거주비, 식비, 교통비 같은 부대비용을 다 부담해주셨을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도 있겠지만 우리 씀씀이가 커져서 그런 이유 분명히 있다. 그리고 사실 지출은 커지면 커지지 작아지기는 쉽지 않아.

     

    게다가 재테크를 하면서 굴리는 돈의 사이즈가 달라지면 어느새 만원 이하 단위는 물건을 잘못 사도 환불도 안하고 음식도 많이 주문하고 남기고, 편의점에서 2+1이나 1+1만 먹던 습관도 없어질거야. 뒤에 설명하겠지만 한 번은 태초마을로 돌아왔을때 이 검소한 습관이 없으면 진짜 고생할거야. 그래서 아끼자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해.

    그리고 있잖아. 내 예상과 약간의 경험인데, 형들아 월 200버는 회사는 일단 좋지 않을거야. 워라밸이든 같이 일하는 사람이든 기업 문화든 뭐든 그 딜에 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테고 탈출을 꿈꾸게 되겠지.

    그런데 이직을 못하는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가 뭔지 알아? 거주, 월세 계약이야. 스트레스 받아서 도저히 못 다니겠는데 월세를 50만원 70만원짜리 계약을 1년씩 해버리니까 배아파서 그거 마무리 할 때까지는 계속 다니게 되더라.

    이직을 옆회사로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우리 그 돈 멍청하게 날려야하는 상황이잖아. 만약 진짜 운 좋게 좋은 회사로 옮겼다고 하더라도 위치가 안 좋아서 방을 새로 구하려면 또 비용이거든.

    자차 없이 풀옵션에서 풀옵션으로 몸만 간다고 해도 이사 비용이나 인터넷 이전 설치 같은 수수료와 각종 부대비용, 버리고 새로 사는 것들 합치면 또 100만원 깨져.

    이 악물고 버텨야하는데 월세 계약이 5달 넘게 남으면 돈 타는거 지켜보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지옥이다?

    첫회사가 대기업이거나 너무 마음에 들면 다행이지만 재테크를 하기 전에 최소한 안정적인 의식주와 최소한의 군자금을 세팅해두자.

     

    요약

    100만원 단위에서는 50% 재투자, 40% 지출, 10% 군자금으로 두고
    월급 최소 200만원 이상을 목표로 하면서
    검소한 습관을 들이고 투자나 금융 공부는 좀 천천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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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