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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27. 3000만원 빌드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4. 5. 23:50728x90
(목차) 11. 3000만원 빌드
여기까지 오는데도 한 몇년 걸릴걸? 나만해도 투자를 진심으로 한지는 7년차인데 내 계좌가 양전한게 5년차였으니까. 아마 3000만원까지 올때는 투자로 버는 속도보다 급여 모아서 오는 속도가 더 빠를거야.
이때는 수학적인 사고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시작했으면 좋겠어. 먼저 대출부터 간단하게 보자.
대출을 화끈하게 받아본 친구들은 알텐데 5000만원을 초과해서 받으면 수수료 뿐 아니라 인지세라는 세금도 내야해. 재테크를 목적으로 레버리지를 키울 생각이라면 5000만원이 아니라 4500만원쯤에서 커트하는게 낫겠지. 그리고 빚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조선시대 유교 올드 보이들이 있는데 틀렸어. 무조건 안 좋은것도 아니고 무조건 좋은것도 아니야.
내가 만약 5%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확정으로 세금 수수료 다 떼고 6% 이자를 주는 거치식 적금에 들었어. 그럼 이것도 빚이니까 안 좋은거야?
아니면 내가 1% 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투자가 잘 안풀려서 -1% 손실이 났어. 그럼 이거 완전 망한건가? 내가 10억을 빌려서 5년동안 이자로 5억(50%)을 내고 20억(200%)을 벌었으면? 그럼 100억을 이자율 1,000%(1000억) 로 빌리고... 무조건 정답은 없어. 그때그때 정답만 있지.
혹은 내가 진짜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그 투자처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버리도 몇천억을 몇 년간 물려서 주변 헤지펀드들 픽픽 쓰러지는거 눈으로 보면서 드럼치면서 버텼는데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그전에 포기하거나 갑자기 큰돈 쓰면 그러면 대출이라는거의 위험성은 뭘 보고 판단해야해? 이자율? 원금? 사용처? 수익 가능성? 몰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답은 없고 그때그때 유연하게 해야해.
이런 느낌이야. 수학적인 저울질과 금융 상품의 이해.
내가 공매도 강의할 때 쓰는 예시도 들어봐봐.
워렌버핏 아저씨가 코카콜라 주식을 3달러에 샀대. 지금 4억주 정도 들고 있으니까 몰라 대충 30조 넘게 들고 있겠지. 2023년 5월 코카콜라 주식은 약 60달러 근처이고 배당금으로만 연에 약 8800억원을 벌어간대.
그런데 버핏 아저씨가 코로나 정보를 알았든 느낌이 쎄했든 지금 자리에서 반토막 날것 같아. 그럼 어떻게 할거야? 연에 8000억 꽂아주는 주식을 팔아? 그렇다고 20조 들고 있는게 10조까지 녹는동안 손놓고 구경해? 그럴때 공매도 치는거야. 소액으로 한 5조 정도? ㅎㅎ 아주 소액이다. 그치.
조, 억 단위가 좀 현실성이 없으니까 살짝 줄여볼게. 코카콜라 1억원어치 들고있고 배당을 200만원을 받아. 그리고 지금 반토막 나서 5000만원이 될것 같으니 한 2000만원치 공매도를 하는거야.
공매도를 치고 만약 진짜로 코카콜라가 반토막이 나면 기존 주식 가치는 5000만원까지 녹았겠지만 공매도 포지션에서 50% 수익이 났으니까 코카콜라 3000만원치 더 살수 있고. 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코카콜라를 다시 샀다가 원위치 올라오면 평단은 올랐어도 1.8억 정도 되겠지.
만약 느낌이 빗나가서 2000만원 공매도 해놨는데 그 자리에서 반토막 나지 않고 2배가 오르면, 기존 코카콜라는 2억이 되었을테고 공매도에서 1000만원 손실 났으니까 그래도 1.6억원어치 들고 있는거 아니야. 배당은 200만원씩 받다가 다음해부터는 350만원씩 꽂히겠지.
공매도는 올랐을때 기쁘게 손절하는 헷지 상품이지 미친놈처럼 나스닥 죽어! 코스피 죽어! 기도하면서 신용 매수하는 베팅 상품이 아니야.
그러다보니 숏베팅에 레버리지는 당연한거지. 2000만원치 공매도는 실제로 2000만원 들고 제가 공매도 할게요 하는게 아니라 400만원을 담보로 5배 레버리지 포지션을 잡는거야. 소액으로 방어하는건데. 참고로 워렌버핏은 공매도를 하지 않는대. 나는 네이키드 숏 베팅 많이해. 재밌거든. 짜릿해.
해외 선물 숏 헷지도 마찬가지야. 숏헷지를 실제로 활용하는 집단은 금융인들도 있지만 정유사나 종합상사에서도 많이 해.
예를 들어서 유가가 지금 100달러인데 미국 대통령이랑 사우디랑 으르렁 대는게 80달러까지 떨어질 것 같아. 그런데 그렇다고 석유를 안 사고 화학제품을 안 만들고 사업을 중단 할 수는 없잖아. 물량이나 수주도 쌓여있을텐데. 이럴때 풋매도 콜매도 풋매수 같은 3 way collar 헷지 전략을 펼칠 수도 있고.
건설사나 해외 매출 높은 곳에서는 외환 헷지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CJ가 엄청 잘한다고 알고 있어. 반대로 이야기하면 나처럼 투기적인 방법으로 돈 버는거 별로 재미 없고 사업에 자신있는거지.
우리나라 기업인중에 파생상품 좋아하는 분이 한분 계시지. PM5340 선생님. 부러우면 추천해라.
투자 이야기 잠깐 하면 난 주식은 앞에 1000만원이랑 별개로 최소 2000만원은 들고 해야한다고 생각해. 2000만원은 들고 해야 초심자 기준 1:1:2 3분할을 했을때 첫베팅에 500만원은 베팅할 수 있고, 이때 한 3% 수익보고 나왔다면 15만원은 벌어야지. 월급으로 환산하면 일당이잖아.
이 금액이 작으면 주식이 재미가 없어서 공부할 의욕이 안생기고 반대로 3% 15만원 손실 금액이 작으면 내가 뭘 잘못했는지 피드백이 안되더라. 진짜 삼겹살 소주값으로 넘겨.
오답노트를 안 하면 어떻게 돼? 그 문제는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영원히 못 푸는거야. 같은 유형에서 매번 -3%를 복리로 맞는거지. 주식을 포기할 때 까지
가끔 보면 주식을 몇 년을 하는데도 수익이 안나는 사람. 그런 사람되는거야.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는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고 이야기하고 주식 사기라고 떠들고 다니겠지.
다른 금융상품은 보험 또 한번 열어보자.
축구선수가 다리 보험 들거나 프로게이머가 손가락 보험 드는 이색 보험 같은거 들어 봤을거야. 그런데 생각해보면 축구선수가 다쳐서 보험금 받는 것 보다는 차라리 다치지 않고 계속 리그 뛰면서 커리어도 쌓고 몸값도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 그럼 보험은 왜 드는거야? 그냥 돈날리려고 드는건가? 만약 진짜 최악의 상황에, 다리가 부러지거나 교통사고로 절단이라도 되면 진짜 스포츠 인생 끝나는거잖아.
은퇴는 물론이고 코치나 감독자리를 가지면 좋겠지만 보통 자기 인생에 진심이던 사람들은 그걸 잃어버리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보험금이라도 받고 위로 하시라 이런 느낌은 아닐까?
또 다른 사례도 있는데 우리 대학이나 기업에 원서 여러개 쓰잖아. 실제로 합격하면 다닐 수 있는 곳은 한군데인데 굳이 시간쓰고 원서비 내면서 쓰는 이유는.
플랜 A가 실패했을시 차선책으로 플랜 B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료로 인생을 헷지하는거잖아. A 회사는 떨어졌지만 B회사는 갈 수 있으니 위로해라. 아니면 a대학은 떨어졌지만 b대학은 갈 수 있다. 재수할래? b대학갈래?
보험은 근본적으로 돈 내고 못 돌려 받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니까 일상에 부담 없는 선에서 보장 금액이 큰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해야지 무슨 투자를 할 수 있다거나 원금을 보장한다 이런 소리를 한다면 일단 의심해. 이 실력 없고 직업 의식 없는 채무 설계사가 내 등에 빨대 꽂으려 하네.
카드도 그래. 난 체크카드 절대 안 써. 신용카드만 쓰는데 무이자 할부도 가능한 끝까지 무조건 끼어서 써. 어차피 검소한 지출관리도 잘 되어있어서 사치스럽게 과소비 하지도 않아.
그리고 체크카드를 쓰면 난 내가 쓴 돈을 그대로 지불하는거인데 반해 신용카드는 이달에 쓴 돈을 다음달에 내잖아. 이게 뭐냐하면 내가 카드사에 1달간 무이자로 돈을 빌려 쓰는거야. 얼마나 좋니 이런 고금리 시대에. 전에 그림으로 봤지?
만약 마이너스 통장도 같이 쓴다면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은거지. 예를 들어 내가 1월에 체크카드로 100만원을 긁었으면 난 마이너스 통장에 1월 한달동안 100만원치 이자를 지급하겠지만, 신용카드를 쓰면 1월에는 마이너스 통장에 이자는 내지 않았고 2월 1일이든 21일이든 결제일에 지급하게 되잖아. 그럼 난 카드사에서 돈을 1달간 무이자로 빌려서 마이너스 통장을 메꾼거지. 기가막히네요.
그리고 놀라운건 있잖아. 빚쟁이인 나도 적금 들고 있다? 청년 어쩌고 적금인데 내가 한달에 10만원 넣으면 정부에서 10만원인가 5만원인가 채워주는 그 상품이야. 금액은 크지 않지만 수익률이 100% 라면 대출을 끌어서라도 꽉꽉 눌러 담아야지. 아까 말했던거 기억나지? 100% 수익 낼 수 있으면 한 20% 정도는 괜찮지 않나? 생각했던거
대출 받아서 적금 든다는 그림이 좀 웃기긴 한데 아무튼 이것도 내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재테크는 화려하고 창의적인 금융상품의 활용이다. 의 일부야.
사실 3000만원이면 주식만 해도 벅찰거야. 그런데 우리 어차피 부동산 관련 대출만 받아도 1억 시작이잖아. 게다가 나중에 10억 20억씩 자산 운용할텐데 수수료 싸고 사고 났을때 커버할 수 있고 아직 시간 많을때, 신용등급이나 대출 한도 같은 핸디캡 받을것 들도 미리 한번씩 겪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3000만원의 레벨에서는 그런걸 할 때야.
3000만원이면 금융상품은 다 해볼 수 있을거야. 주식, 대출, 카드, 보험, 보증금 수준의 부동산, 세금 납부.
아. 나도 미국 주식이랑 파생상품 올해 손실 엄청 봤는데 지난해 벌은거로 세금 왕창 내라고 해서 약간 빨갱이 마인드 생겼어. 내 손실은 보전 안해주면서 부동산은 왜 국가가 도와주냐. 내가 각잡고 전세사기 쳐서 사회 어지럽히는 꼴 보고 싶어? 나도 순정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은 어! 그때는 깡패가 되는거야.
3000만원 빌드에서 몇가지 금융상품들과 의미를 간단히 설명한거고, 어느 정도 자산을 모아서 한두대 맞아도 괜찮겠다 싶으면 저런 실험도 해봐. 금융 이해를 높이는 시기.
1. 3000만원은 주식이 주력이 되겠지만
2. 다양한 금융상품을 써보고 핸디캡과 득실을 계산해보고
3. 천천히 지식과 경험을 쌓아보자'과학고생의 금융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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