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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28. 5000만원 빌드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4. 9. 23:50728x90
(목차) 12. 5,000만원 빌드
우리 이제 베테랑이야. 그런데 이쯤에서 한번 태초마을로 돌아가봤으면 좋겠어. 망해라 라고 저주하는게 아니고 아마 이쯤이면 화려하게 레버리지를 끌어다 쓸텐데 이 근방에서 높은 확률로 리스크 관리 실패를 겪을거야.
기대수익이 높은만큼 위험할거고, 반대로 위험하지 않으면 기대수익이 높지 않은게 이 바닥 생리니까. 그리고 아마 이쯤되면 씀씀이는 꽤나 커져서 월에 200 ~ 300은 시원시원하게 쓰고 돈이 돈으로 잘 안보일거야. 하! 천원? 하찮아. 이런 느낌이라기보다는 어 그래? 내가 살게. 삼촌이 우리 하율이 서준이 용돈 10만원 줄게~ 자기야 어차피 우리 돈 쓰는거 2박 3일 일본 다녀오면서 200만원 시원하게 쓰자. 어차피 자기 많이 벌잖아. 이런 느낌으로.
그리고 잘 안 되었을때 툭툭 털고 복구할 수 있는 금액은 5,000만원이 한계라고 생각해. 커뮤니티 같은데서 투자 실패해서 빚이 2,000만원 생겼습니다. 개인 회생 할까요. 이런 글들 종종 접할 수 있는데 형들아.
5,000만원이면 노가다 하고 몸으로 때워서라도 만들 수 있는 돈이야. 인생 쉽게 포기하지마. 포기하면 내일의 나는 더 고통스럽다. 심호흡하고 정신차려서 수습하자. 액션.
노가다가 육체노동을 비하하는건 아니고 주식 스캘핑도 노가다고 출근하는 모든게 노가다야. 나도 대학생때 장학금 한번 짤려서 한 달 정도 막노동 해봤어.쉬@바 봐주는거 없더라ㅋㅋ 1층에 있는 헬스장을 2층으로 옮기고 2층에 있는 식당 기기들을 1층으로 옮기라더라. 당연히 계단으로. 그래서 난 헬스 절대 안 해. 쇠냄새만 맡아도 기절할 것 같아. 그때 나름 잔머리 굴린다고 담배 배웠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
하기 싫은거, 금융으로 못 벌었거나 날려 먹어서 어쩔수 없이 근로소득에 의존해야하는 그 상황, 그 순간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돈의 한계는 5,000만원이야. 고소득 전문직이거나 아이돌이라면 몇 억은 벌 수 있겠지.
내가 온갖 금융상품을 건드리는데 절대 건드리지 않는게 사기하고 회생이야. 빚을 안 갚는건 진짜 무책임한거야. 그리고 그런 책임감과 별개로 이 핸디캡이 엄청나거든.
내가 알고 있기로 3년인가 신용카드를 못쓰고 기초 대출도 안 나와서 월세 살아야해. 우리가 3,000만원 빌드에서 공부했던 모든 지식들이 몇년간 묶이는거야.
기회 비용 다 날려먹고 자산은 뒷걸음질치고 시간은 흐르고. 너무 처참해져. 투자 실패로 몇억의 빚이 생기거나 사업 실패로 십몇억의 빚이 생기면. 그때 쓰자. 인생에 있는 딱 한 장의 와일드 카드, 저울질 잘 해보고 인생 몇 년과 바꾸자.
아무튼 내 신용이나 금융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복구할 수 있는 돈의 한계가 5,000만원이라고 생각하고 잠깐 돈의 무게를 체감하겠지. 우리 처음 재테크 하려는 목적이 빨간불 보면서 기쁘려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잖아.
돈 벌어서 축하, 감사, 위로 같은 감정표현 멋있게 하고 쓰고 싶은 곳에 쓰고, 따듯한 곳에서 자고 먹는데 하루 2만원은 쓰자고 생각했던. 밥 굶으면서 공부하고 재투자했던 시간 잊지 말자. 리스크 관리야.
나도 한강 몇번 가봤거든. 나는 마포대교가 여의도에서 걸어갈 수 있는 다리라고 생각해서 유명한줄 알았는데 타짜에서 곽철용이 마포대교는 무너졌냐고 물어봐서 자#살의 상징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유명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때 나도 나쁜 생각으로 독한 마음 먹고 간건 아닌데 억단위 해먹고 생각 좀 정리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펜스가 터널 같이 생겼어.
그러니까 진짜 나쁜 생각을 했으면 그걸 꾸득꾸득 기어 올라가야 하는거지. 게다가 여의나루 공원에는 커플들이 하하호호 꺄르르 틱톡 틱톡 씸뽀찜뽀 하고 있는데 난 저런것도 못해보고 여기서 이럴수는 없다 라는 생각도 들고. 한강공원에 아스팔트 바닥이 멀리까지 나와있어서 진심이면 물에 빠지는 것보다 아스팔트에 머리 부딪히는게 더 확실할텐데 존@나 아프겠지...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일해서 다시 투자하면 되지 대출이었어도 날려 먹을 돈을 모았다는건데 다시 못할까
난 만약에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면 내 돈 몇억 갖고는 안하고 남의 돈 긁어다가 몇십억, 몇백억 단위를 해먹고 무슨 짓을 해도 안되겠다 싶으면 고민해보겠지만 글쎄.
학창시절 시험 한 두 문제 틀리고 등급 떨어지면 세상 망한 것 같았잖아. 그런데 돌아보면 거기서 하나 틀리나 두개 틀리나 지금이랑 큰 차이 없을거야. 수능이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해줄 말이 딱히 없다. 깡통차고 태초마을로 돌아가는건 해보고 극복해내야 멘탈이 단단해져서 더 멀리 갈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여기까지는 몇 년간 숙달된 반복 퀘스트 해왔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 그러면 1억 빌드나 5억 빌드나 금방 해낼 수 있겠지만. 극단적 선택도 말리지는 않아. 금융시장 너무 만만하기 보지말자는 경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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