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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증권 리서치센터 면접 썰 - 1차 면접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0. 6. 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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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음. 공대에서 생명과학, 화학을 전공했고 첫 직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센터였음. 법의조사관으로 부검 과정중 사진, 수기 기록을 담당했고 공무원은 아니었음. 이 요소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듯.

    (자기소개 생략.)

    Q. 과학하던 친구가 어쩌다가 금융의 길로 오게 되었나.

    A. 목표는 과학자였다. 공부만 잘하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닌것 같더라. 왜 안되나 싶어서 알아보니까 3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나의 역량부족(과학), 제도 미비(법률), 돈이 되지 않는 연구(경제)라서. 내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설움을 품고 과학에서 등을 돌렸다. 취미로 투자는 해봤지만 소송은 해보지 않았고, 법률보다 경제쪽이 더 공부하는 재미가 있어 경제로 돌렸다.

    Q. 퇴사 후 10개월의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가.

    A. 학생시절을 포함해 10년동안 과학을 하다가. 한 순간 등을 돌려 매몰비용으로 지불했다. 이때 객기로 돌렸다가 운이 좋아 일자리를 얻어도 나와 맞지 않아 다시 전공분야로 가게 되면 또 다른 매몰비용이 될것 같아 신중하게 고려했다.

    3개월동안 경제에 대해 공부해보고, 3개월 동안 트레이딩, IB, 리서치, PB(영업)중 어느 포지션이 나와 맞는지 알아보고 4개월 동안 시장이 나를 알아봐주기를 원해 금융 관련 아르바이트, 자격증을 찾아다녔다.

    Q. 취미 (바이올린), 특기(복싱) 얼마나 했나? (긴장 풀어주는 질의인줄 알고 가산점 땀)

    A. 취미는 그냥 학교 강의로 들었고, 복싱은 4년 했다. 전국 복싱부 동아리 연합 리그에서 2등 했는데 사실 체급이 없어서 4명중 2등이었다.

    Q. 가족 중에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는지?
    A. 부모님은 그냥 직장인이시고, 형은 컴공 박사과정, 동생은 군복무 중이다.

    Q. 바이오 전망 어떻게 보나, 추천해봐라
    A. 나름 탐방을 해보니까 죄다 거품이고 뻥이 많더라. 죄다 사기꾼놈 들이다. 실제 사례를 몇개 언급했으나 지금 꺼내기에는 수치스러우니 생략함. 그때는 내가 존나 다 정답이고 똑똑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보고서 짜집기 한거였음...ㅋㅋ

    Q. 바이오/제약 섹터가 아닌 다른 섹터 가능 한가
    A. 이미 현직 애널리스트들은 업계에서 몇 년씩 일한 베테랑이라고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나는 그냥 초보다. 음식료, 철강, 조선, 보험 등 다양한 섹터 중 나에게 가장 유리한 출발선이 바이오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다른 섹터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Q. 멘탈, 건강 튼튼한가.
    A. 강력하다.

    Q. 성격은 어떠한가.
    A. 목표 집약적이다. 필요한 지식을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 알고, 반드시 손에 넣는다.

    (짧고 굵게 함.)

    Q. 인생에서 실패라는 것을 해본 적 없는 캐릭터 같다.
    A. 칭찬은 감사하다. 실패를 해본 적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같은 실패를 두 번 한 적은 없다. 독기를 품고 자랐다.

    Q. 엑셀/회계는 어느 정도 하나.
    A. 공식적으로 코스를 수강 하거나 취득한 자격증은 없지만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 질의에 치명적 실수 함/대화체)

    면접관 1 : 바이오 기업 다 적자잖아요... 혹시 밸류에이션 할 줄 아세요.

    ??? : 모릅니다.

    면접관 1 : 모른다고요?

    ??? : 네 모릅니다.

    면접관 1 :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잘못 들은줄 알았네 ㅎㅎ

    면접관 2, 3 : 저도요 ㅋㅋㅋ

    나 : 저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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