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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창녀보다 못한 삶을 살 수도 있다.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1. 5. 22:51728x90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나온 생각임.
요즘 취업이 안되는데 이게 단순 개인의 역량이 아닐수도 있음. 사회적으로 채용공고가 나오지 않는데 취업을 어떻게 해. 내가 공대지만 자연계열 생명하고 화학을 전공했는데 이쪽은 티오가 아에 없으면 취업을 어떻게해.
그러게 누가 생명하고 화학하래 할 수는 있겠지만 그때 그걸 아는 사람이 어딨어. 나도 생명하고 화학하면 의사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의사는 조민 같은 사람이나 되는거지.
이럴때는 과감히 손절하는게 정답일 수도 있음. 나는 의도치 않게 어렸을 때 부터 타인에 의해 손절하는 훈련도 받아왔고.
나는 과학고 출신임. 서울권 과학고에서는 꼴지를 해도 일반고 100개 모아놨을때 거기서는 최소 상위 10%일 수 있음. 나도 알고 있음. 과학고 수포자도 공대가면 최소 A 가능하다고 알고 있음. 그런데 내가 생각한게 뭐냐면
대학에서 어중이 떠중이들이랑은 같이 시험치면서 1등 할 수 있음. 그런데 대학원에서는 분명 과학고에서 내 위에 있던 160명을 만날테고 국제무대에서는 내 위에 있는 사람이 내 밑에있는 사람보다 적을지언정 내 랭크는 정해져있음.
먹고 살 수는 있겠지만 내 길이 아닌거임.
그래서 일찍이 수학을 포기했지.
그리고 화학/생명하고 국과수 진학했을때도 손절 또 했음. 의전/의대에 가지 못하면서 6급 달아봐야 한계가 있다.
좀 더 멀리봐서 화학/생명도 그냥 남들보다 잘하는것 뿐이지 이걸로 평생 벌어먹고 살 수는 없을것이다.
그래서 내 10년을 손절함. 그리고 3년을 더 꼴아박아서 금융업에 발붙임
여기서도 쉽지 않았단 말임.
국과수 퇴사 썰이 재밌으니까 면접은 보는데 신한, 유안타, KB 줄줄이 떨어지는거임. 한 두번 떨어지면 운이 없었다고 자위할 수 있지만 3번을 넘으면 뭔가가 부족한거임. 물론 내 딴에는 매경테스트 수준의 지필시험도 통과했었음
그래서 과감하게 채용공고 다 패스하고 인포스탁 들어감. 미금에서 거의 한 7개월을 혼자 살면서 주식, 증시, 공시, 경제지표 같은걸 스파르타로 배우고 바로 키움 입사할 수 있었음.
주변에도 이런 사례가 있음. 화학과 생명과 석사까지는 했는데 취업이 안되서 아 이게 아닌가 싶어서 코딩공부하고 있다고. 차라리 이런 분들은 빠른거임. 그런데 취업이 안되는데 그게 내 영어 점수가 딸려서, 전공지식은 좃도 모르면서 전공이 '불리'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의미없는 NCS 같은거나 하는 분들이 있단 말임.
그거 인생 천천히 좃되는 빠른 길 중 하나임.
내가 나이 30 가까웠는데 갑자기 배구선수가 하고 싶음. 그런데 키가 작으니까 일단 밤에 10시에 자고 우유를 마시고 성장호르몬을 맞는다고 배구선수가 될 수 있나?
지금까지 롤 10개 시즌동안 골드를 한번도 벗어난적이 없는데 이제와서 고급 마우스, 키보드 산다고 챌린저를 달 수 있냐고.
안되는건 안되는거임.
이때 이걸 인정하고 새 길을 찾거나, 내 역량이 좃도 없으니까 보강해서 다시 덤비면 그 한계를 부시고 올라갈 수 있음. 아주 가끔. 그런데 어차피 다들 정답이 "불합격", "실패"로 정해져 있는데 뒤집어서 보고 서서 보고 앉아서 보고 하느라 본질을 외면하는거임.
당연히 존나 힘듬.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 같고 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것 같음.
비단 공부 뿐 아니라 취업이나 주식, 사업도 마찬가지. 내가 내츄럴 본 빡대가리인데 의사가 되고 싶다고 수능을 10번 보면 의대를 갈 수 있나? 설령 갔다고 쳐도 가서 1등만 모여도 유급나오는 그 지옥의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 있냐고.
주식도 내가 시1바 존나 좋은 종목인줄 알고 샀는데 안올라가면 내가 탐방을 다니고 매출을 올려준다고 주가가 오르냐? 걍 죽은거임. 손절해. 사업도 내가 편의점 핫바랑 1+ 미국산 소고기맛을 구분 못하는데 고기집을 차리면 맛으로 살아남을 수 있냐
가끔은 진짜로 냉정하게 자신 그릇을 다시보고 전공이든, 재능이든, 시간이든 피지컬이든 뭐든 안되면 포기하고 손절하는게 정답일 때도 있음. 매우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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