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면접설 -9 키움증권 (2/2)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1. 5. 21. 23:59728x90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가는데 잘생긴 어떤 면접자가 같이 면접본 여자애 꼬시고 번호교환하더라 시1바 존나 불공평한 세상.
하여튼 그렇게 평화롭게 1차 면접을 마쳤는데 2차 임원면접에서 오히려 좀 위험했었음
2차 면접에서는 걍 눈치껏 얌전하게 지원자 김경환입니다. 이런 이야기했고 질문들도 그냥 국과수는 왜 나왔어요. 이런 평이한 질문들.
1차 위기가 애널리스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맨날 헛소리하고 여기저기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장난도 치고, 치명적이지 않거나/누가봐도 구라인것 같은 거짓말은 장난으로 한단 말임. 예를 들어서 난 여자친구를 300명 사귀어봤다는 거짓말 등.
하여튼 그런데 나는 애널리스트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음. 20년 ~30년전 주식사면 배당주는 진짜 기업들은 PER, PBR, EPS 같은 숫자들로 추산이 가능한데 별 병신같은 스캠기업들 상장할때 PER을 그냥 20배 30배 100배 꽂아버리는 기형이 되어버린 금융시장에서 같은 로직을 적용하는건 좀 납득할 수 없고
금융 생태계 특성상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써줘야하는 점은 어쩔수 없어도, 하다못해 고가에서는 커버리지나 코멘트를 하지 말아야한다거나, 증시 꼭지에서는 좀 조심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런데 나한테 애널리스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했을때 사기꾼 새끼들입니다. 이럴수는 없잖슴.
그래서 나는 제가 지향하는 애널리스트의 모습은 믿고 맡길수 있는 엘리트 분석가 조직입니다. 라고 했음. 이후로 증시의 꼭대기에서 더 갈 기업을 찾아보는 눈이 있어야하고 바닥에서 가장 든든한 펀더주를 추천할 수 있어야하고 어쩌고 저쩌고 구구절절 했지만 내 안에 그 마인드를 숨기느라 진땀 흘렸음
그리고 여의도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때 다른 애들은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 폴을 1등 하고 싶다. 10년 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 신기록을 찍고 유지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하는데 난 차마 그렇게 말 못하고
여의도에서 가장 유명해지고 싶다고 했음.
그랬더니 임원분들이 흐흐흐 웃으면서 아~ 저친구는 금방 나갈것 같은데~ 이러시더라고 들켰나 싶어서 등골이 오싹했다. ㅋㅋ
아마 이 꿈은 입사한지 한달만에 매매 존1나 열심히하고 모닝미팅에서 혼나면서 이미 유명해진것 같고, 29살에 그 귀한 제약바이오 RA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쐐기를 박은것 같은데. 씨1바 좃됬어. 요즘 금융 교육 컨텐츠 만들려고 하는데 다른데 집중하다보니까 큰 발전이 없음. 맨날 코인하고 주식함. 그걸로 직장다닐때 월급만큼은 벌고 있지만 내가 겨우 그거하려고 퇴사한게 아닌데.
하여튼. 키움증권이 내 인생 마지막 회사일것 같음~ 사실 지금도 한번씩 너무 루즈해질때면 그냥 회사 다닐걸 이런 생각을 한번씩 하긴 하는데, 아니야. 절대 돌아가지 않을거야. 난 매 순간이 배수의 진인걸
https://cap-villian.tistory.com/257
나오면서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 선후배들, 특히 사수였던 ㅎㅎㅁ 위원님 생각이 많이 나는 밤이야.
입사 동기들은 올해 7월에 애널리스트 데뷔할 예정인걸로 아는데 건설/부동산 ㅈㅇㅎ 위원님이랑 스몰캡 ㅇㅎㅈ 위원님 잘됬으면 좋겠구. 내가 옆에서 괴롭히는데도 꿋꿋히 잘 챙겨주고 호응해줬던 증권/금융 업종 ㅇㄱㅌ 위원님도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구~
그리고 가급적 Q&A는 공개댓글로 해줬으면 좋겠음~
증권사 지원하려는 친구들, 면접 준비하는 친구들, 애널리스트 IB, PB, VC 어디가 되었든 돈 많이 벌자굿
다들 수고해 ^^Y'자본주의 대나무숲 -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기 - 어떤 직업을 가질까 (0) 2021.05.29 중대장은 키움 RA면접자들에게 실망해따 (5) 2021.05.26 증권사 면접썰 - 8 키움증권 (1/2) (5) 2021.05.21 증권사 면접썰 - 7 한국투자증권 (1) 2021.05.21 증권사 면접썰 -6 인포스탁 (1)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