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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글모음 - 기업 지원서도 접수비를 물려야한다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8. 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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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계획했던 자본주의 대나무숲 대부분의 내용은 다 업로드 함. 이제는 SNS에 올렸다가 따봉을 많이 받았든 내 마음대로 Best 글이라고 생각했든 그런 글들임. 대부분은 당연히 돈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냥 부록, appendix 정도로 보면 될듯

    1. 왜 기업은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원서비를 받지 않는가?

    0-1. 기업은 근본적으로 수익창출이 목적인 집단이다.

    기기를 사거나 물품을 사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수익창출을 위한 일종의 투자이고,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것도 그들에게 연봉이나 복지를 쥐어주더라도 더 큰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0-2. 인사팀의 모든 자원도 돈이다.

    신입사원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시간, 시험 고사장과 시험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 투입되는 인력도 모두 돈이다. 만약 시간과 자금을 비롯해 같은 자금이 주어진다면 지원자가 몇 번을 지우고 고쳤을 자기소개서를 한 번 이라도 더 읽어보고, 지원자를 알아갈 면접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 더 훌륭한 인재를 거르는 오류가 줄어들 것이다.

     

    1-1. 지원자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직군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많이 뽑는다니까, 내 전공이 유리하니까, 스펙이 좋으니까 쓰는 것도 문제지만 채용이 되고도 입사를 포기하는 것도 문제다. 앞서 말한 회사의 모든 투자를 훔쳐 먹고 달아나는 아주 못된 짓이다.

     

    1-2. 사회생활을 앞둔 사람에게 원서비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리스크다.

    고등학생이 대학에 원서를 쓸 때 원서비 10만원은 크다. 솔직히 나에게도 컸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을 받아보고 술 먹는데 몇 만원씩 써보고, 알바나 과외를 해본 20대 초중반의 지원자는 원서비 10만 원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가령 어느 기업에 지원한 비용이 막노동 하루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 자기소개서는 절대 이따위로 다른 회사 제출본을 복사 붙여넣기 하지 않을 것이다.

     

    2-1. 신입사원은 지원자 중 가장 우수한 순으로 뽑힌다.

    굳이 학벌이나 스펙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가치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적당히 평가에 반영해 뽑는 것이다. 00명이라는 채용규모는 20등까지 뽑겠다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인재 있으면 25명을 뽑을 수도 있고, 좀 애매하면 20명에서 커트할 수도 있다. 일종의 손익분기점인 것.

     

    2-2. 난 백수고, 진짜 가고싶다.

    솔직히 나한테 10만원 더 내면 내 밑에 5명 자르고, 내 서류와 면접 검토하는데 5분 더 쓸게 하면 난 10만 원 까지는 현질 할 의사 있다. 반대로 내가 꼴지, 혹은 누군가의 현질에 잘려나갈 수준이라면 애초에 쓰지도 않겠지.

     

    3-1. 양질의 일자리는 수준에 맞는 지원자에게 간다.

    어차피 기업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하기 때문에 떡잎이 괜찮은 지원자를 채용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얘는 키워도 못써먹겠다 싶은 지원자는 거른다는 것이다. 내가 카이스트에 떨어진 이유는 합격티오가 적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카이스트 수업을 따라가지 못 하는 수준이라 떨어진 것이다. 서류모집에서 100100패를 했다는 안타까운 친구들이 간혹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내가 그 자리에서 그 돈을 받을만한 역량이 있는지.

    3-2. 그럼에도 지원한다는 것은 스스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보스가 너무 쎄면 어떻게 하는가. 사냥을 더 해서 레벨 업을 하거나, 더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하거나, 컨트롤을 연습해서 재도전한다. 죽으면 경험치도 떨어지고, 돈도 없어지니까 손해다.

    그 시간은 뉴스 기사를 읽고 다른 기업과 직무를 분석할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꼭 면접이 겹쳐야만 손해가 아니라고.

    내가 절대 못 잡는 보스야 라고 포기하는 사람은 하향지원이 맞다. 냉정하게. 나도 여의도에 바로 못 들어올걸 순순히 인정하고 금융 관련 중소기업 커리어와 주식/종목 분석을 7개월 연습했다.

     

    4-1. 어쨌든 자본주의다.

    정말 당장의 인력이 필요해서, 한 명을 뽑을 때마다 매출이 펑펑 뛴다면 원서비 따위 받지 않을 것이다. 몸만 오라고 할 수도 있고, 입사 확정순간부터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 미국에서 구인난 때문에 입사만 하면 이사비용도 준다했다며. 반대로 일자리가 없는 기업에서는 굳이 사회 분위기 보느라 없는 일자리를 쥐어 짜낼 필요가 없다. 우리도 편의점에 먹을만한게 없으면 그냥 나오잖아.

     

    4-2. 기업의 브랜드 가치, 애사심, 자부심과도 연관이 있을걸.

    카이스트는 서울대와 같은 날 면접을 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서울대 갈거면 카이스트는 면접도 오지 말아라 라는 뜻이다. 기업에서 타사와 일정을 맞추는 것도 비슷하다.

    혹은 적어도 A사가 원서비로 5만원 받는데 우리도 자존심이 있지 10만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묘한 경쟁심리가 브랜드 가치와 입사 후 직원의 자부심, 애사심이 되어 신규 인력 이탈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5. 운이라도 붙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채용비리 같은걸 떠나서 럭키펀치도 주먹을 턱에 던져야 맞지, 어깨에 던지면 빗나간다. 떨어지는 우리도 떨어트리는 기업도 상호간 낭비다. win-win 이 아니라 lose-lose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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