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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글 모음- 헌팅당한 썰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8. 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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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글 모음- 헌팅당한 썰

    나는 유독 도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들이 많이 꼬이는 것 같음. 평소에 귀찮을 때는 스미마셍, 쏘리 하면서 외국인인척 도망가는데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말을 걸어준 여성분이 고우셔서 당해줌. 오늘 여자애는 고단수더라.

     요즘 수법 많이 발전해서 영혼이 참 맑으세요, 복이 많아 보여요 이런거 안 하고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더라. 당연히 난 의심 게이지 풀로 채우고 없는데요. 그리고 나이 물어보면 29살이라고 함. 연애 기술서에서 봤는데 여자들은 연상을 좋아한다하더라구...

     좁은 길목에서 이야기 나누면 길을 막는 꼴이잖아. 난 내 사리사욕 때문에 남들한테 피해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여기 길목인데 장소를 옮길까여 하면서 순순히 끌려가 줌.

    그리고 난 결과적으로 끌려갈 생각이 없고, 제사비용도 쓸 생각이 없어서 편의점 2+1 우유 선에서 합의봄. 비용은 내가 지불한다. 내가 선택한 거고 30분이든 한 시간이든 상대 노동에 대한 페이는 지불해야하니까.

     

    다들 그렇듯 내 복은 좋은데 조상인지 귀신인지가 막고 있다고 함. 인트로도 뭐 현대 의학이 어쩌고 저쩌고 관상이 어쩌고 팔만대장경이 어쩌고 하는데 여러번 듣다보니까 다 기억나더라. 많이 당해봤으니까 알고 있던 내용들이고 짖궂게 장난침.

     

    - 저 독일지역 혼혈이라 동양 의학, 동양 종교가 안 받아요.

    한국말 잘 하시는데요? 한국에 오래 지내셨나봐요? 아 네 학교는 한국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저 안 좋은일 하던 사람이라 어차피 지옥가요. 천국에는 못 가요. 그래도 살인 같은걸 한건 아니잖아요? 죽음의 기운을 해소해주는 것도 은덕을 쌓는 과정이에요. 호호호

    왼팔에 차고 다니는 십자가 목걸이 보여주면서 저 사실 기독교에요. 괜찮아요. 무당 중에도 목사출신도 있고, 기독교인도 있어요. 다들 조상님이 먼길이라도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렇게 된 거에요. 호호호

    와 쎄다. 보통 이정도면 당황하다가 결론으로 호다닥 넘어가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유연했음. 계속 여유롭게 말 돌리면서 오히려 나한테 질문하고 내 말문을 막음.

     

    - 어렸을 때 혹은 최근에 크게 아픈 적 있지않나요. 나 소아암 겪었었다. (물론 거짓말) 아앗...지금은 건강하시죠? 다행이에요. 조상님의 은덕이 보호해 주신겁니다.

     

    - 혹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나요. 저 개인투자 하는데 요즘 벌어 놓은거 다 토해내고 요즘 굶고 다녀요. ~ 그러시구나... 조상님이 금전적인 것은 방어해주지 못해요. 최근 유독 깊은 슬럼프가 온 것 같아 보여요. 그러지는 않나요?

     

    - 저 과학도 출신이라 그런거 안 믿어요. 네 그런데 과학으로 양심, 사랑, 행운 이런걸 증명할 수 없잖아요? 조상이랑 이런 영역도 그렇게 측정할 수 없는 영역중 하나에요. 이해하기 어려우시죠?

     

    - 최근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되게 나쁜 짓은 아닌데 사고에 휘말린 적 있지 않으세요? 네 클럽 갔다가 걸렸어요. ? 아까 여자친구 없으시다면서요? ... ... ... 친구들한테......

     

    하면서 자꾸 개겼더니 갑자기 손금을 봐준다면서 내 왼손을 자기 양손으로 덥석 집음. 반사적으로 CCTV 체크 했는데 예쁜 누나가 손이 따듯하니까 설레더라구. 그리고 무장해제 당해서 고분고분해짐. 졌다 졌어.

     

    - 원래 흰 물감이랑 검은 물감이랑 섞으면 흰색이 가려지잖아요? 그런데 나는 물감이 아니라 빛 같아서 그림자를 걷어내는 기운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악해도 혼자 가장 선하게 살아가지 않으세요? ! 제가 제일 착해요.

     

    - 사실 저희 헤드쿼터는 강원도 삼척에 있고, 임시로 의정부에 있는데 혹시 의정부 어딘지 아세요? 여기서 30분 정도 걸려요. 사실 오늘 만난 것도 천시인가? 하늘이 정해준 날이래. 여튼 그래서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천시가 올지 몰라요. 지금 인생의 험난한 길 한번 피해갈 기회가 있다면 오늘 하루 정도 투자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천시가 내일 새벽 1시에 끝나는데 먼저 집으로 돌아가셔도 저희는 그때까지 기도해 드릴게요.

     

    - 이쯤에서 시나리오상 결말이 나온 것 같아서 그냥 인사하고 도망갔음. 울산에서도 다단계 하던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면서 3만원 짜리 한정식 얻어먹고 코스 요리 얻어먹던 고수인데 끌려갈 뻔 했자너...대기업에서는 이런분들을 영업/마케팅으로 데려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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