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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4. 여는말, 경제적 자유... 역사적으로 무식한 소리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1. 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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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3. 경제적 자유... 역사적으로 무식한 소리

    우리 지난 한 30년간 가스라이팅 당했던 희대의 개씹#소리 경제적 자유야. 한번이라도 의심해 본 친구들 없어?

    우리가 쓰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이 패시브하게 들어오면 경제적 자유? 그래 맞겠지. 그런데 그 돈을 누가줘?

    주식회사가 배당금을 줘? 배당금을 왜 줘? 기업이 돈을 벌고 남은 돈을 기업의 주인인 주주한테 돌려주는거잖아. 그러면 그 기업이 천년만년 영원해? 아니 100년만 봐도 배당은 둘째치고 살아남은 기업도 몇 없을걸?

    그리고 생각해봐. 진짜 알짜기업이 세상에 어떤 비지니스든 자원이든 독식해서 돈을 벌고 있다고 쳐보자. 그럼 굳이 상장해? 안 해. 상장했어도 공개매수해서 우리만 먹어야지 뭐하러 남들한테 내가 받을 돈을 나눠줘.

    건물주? 좋지. 그런데 2020년의 건물주랑 2023년의 건물주는 달라. 그때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0.5% 저금리 시대였고 지금은 금리가 3.5% 시대야. %p로는 3이지만 0.5에서 3.5 7배가 늘었다고.

    건물 사면서 이자를 한달에 100만원을 냈었으면 지금은 700만원을 내야해. 수익성이 박살났잖아. ~ 10억짜리 건물을 보증금이나 대출 없이 현금으로 샀으면 패스.

    그래... 그래도 어떻게든 월세 받았다고 쳐보자... 가 아니라.

    월세는 누가줘? 세입자 사장님이 주겠지? 그런데 사장님도 먹고 살기 힘들대. 몇년을 영업했는데 사람들이 소비를 줄여서 월세를 못내고 폐업하겠대. 그럼 누가줘? 조상니미 챙겨줘? 건물 가격이라도 오르면 다행이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미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다 팔았을거 아니야.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래도 건물주 한다면 뭐 멋있어 응원해. 브라보.

    입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상가는 수익률이 8~12% 정도래. 은행에 적금 넣어도 2%를 안주는데 8% 짜리 수익처니까 건물주 한거겠지.

    게다가 건물이 낡아서 유지보수 하는 비용이나 세입자가 마음대로 건물 쓰다가 시설 망가트리고 숨기고 도망가면 수익성 더 떨어질걸?

    가슴에 손 올려놓고 생각해봐 건물주 되고 싶은 이유가 자기야 이건물 오빠꺼야 멋있지? 하는 가오 때문이야 돈 때문이야? 아니면 경제적 자유나 월세 같은 무식한 소리에 속아서...?

    아무튼 개인적으로 나는 건물주보다 차라리 회사채가 낫다고 생각해. 건물주는 월세를 세입자한테 받잖아. 진상이 있을 수도 있고 사장님 아프면 며칠간 영업도 안될테고 사장님이 그냥 이유 없이 월세를 밀리기 시작하면 좀 위험해.

    그런데 회사채는 회사가 나한테 돈 빌리는거야. 내부 법무팀은 물론 영업망, HR, IR, PR 같은 시스템도 갖춰져있고 채용공고만 내면 사람들이 달려가서 지원서 쓰는 그 회사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거. ~연 어디가 더 안전할까?

    참고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 아니라 대부분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견 ~ 대기업이야. 회사채도 4~5% 주는데 내가 해보니까 건물주처럼 몇억 있어야할 필요도 없고 몇천만원으로도 충분하긴 해. 물론 저는 그 돈 아껴서 주식합니다.

     

    이 한치의 의심과 계산이 없던 지난날의 과오는 무시하고 한달에 100만원 캐쉬가 꽂힌다고 해보자. 어차피 우리 건물주 아니야.

    우리 2000년대에 김밥 천원하던 시절이나 한달에 100만원 들어오면 파이프라인이구나 할 수 있는데 참치김밥 5000원 하는 시절에 한달에 100만원이면 그거 경제적 자유 맞을까?

    올해 버틴다고 해도 10년뒤에는? 20년 뒤에도 유효한 숫자야? 그 병@신 파이프라인 이론에 인플레이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아. 내가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진짜 중요하다고 그렇게 떠들고 다닐때는 외면하다가 이제서야 밥상물가 오르니까 듣는척 하더라.

    이부분 관련해서 내가 연구도 좀 오래 해봤거든,

    1. 물가상승보다 강하고
    2.
    안정적으로 패시브한 수익률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두조건을 만족하는 투자처는 세상에 없어. 단언할 수 있다. 배당주는 물론이고 물가연동채권이나 헷지 포지션 별짓을 다 해도 못 찾았어. 세상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게 만약 저런 투자처가 있다면 MIT나 나사 출신 수학자들 모여 있는 헤지펀드가 돈 왕창 투자 받아서 쏟아 부었겠지... 헤지펀드들도 못 찾은걸 내가 어떻게 찾아.

    그런데 경제적 자유를 이루신 분들이라면 둘중 하나겠지. 노벨상 이상의 가치가 있는데 굳이 수상을 마다하고 헐값에 강의로 만들어 베푸시는 인류에 가득한 기부천사거나, 그냥 사기꾼 새끼거나. 속은 사람들도 똑같아. 멍청이들아.

    그래도 경제적 자유 쫒는분들이 계시다면... 누가 만약 반지하 살면서 핸드폰도 안쓰고 추우면 이불 뒤집어쓰고 한달에 30만원으로 살수 있고 배당금으로 한달에 50만원 받는대.

    이분도 경제적 자유일까? 공원에서 자면서 하루에 한끼나 이틀에 한끼 먹고 노동에서 완전히 독립해냈으면 오! 경제적 자유 생각보다 쉬워보이는데 그 사람들 뭐라고 불렀었더라...

    여는말 마무리 되어 가는 김에 투자 이야기도 잠깐 꺼내자. 미리 말하자면 이 책에서는 투자로 돈 버는 기법이나 비기, 알짜 검색식 같은건 안풀거야.

    트레이딩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쓰고는 있어. 내가 즐겨 쓰는 몇가지 잔기술들도 나름 정형화 해놨고. 그런데 사실 절대 법칙 같은건 있지도 않고 검증을 목적으로 몇 명 한테 풀어봤더니 내 뒷통수 치고 있더라고. 괘씸해서 못 풀어. 내가 검은 머리 짐승을 싫어하는 몇몇 굵직한 사건이 있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고 잘 못해. 국내 주식, 국내 선물, 미국 주식, 해외 선물, 코인 현물, 코인 선물 등 건드릴거 다 건드린 구력이 8년인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

    차트보고 시초가 단타, 신고가 돌파, 종가 베팅, 호가 스캘핑, 테마주 과대낙폭 같은 트레이딩 기술과 스윙, 헷징과 양매도, 배당, 중장기 가치 투자 같은 투자 전략들

    뉴스나 공시를 해석하는 방법과 공모주, 유무상증자, 주식과 세금 시스템, 각종 보조지표나 경제지표 별걸 다 공부해봤어.

    그런데 결론은 10억도 없어. 그러면 잘 모르는거지 잘 알면 자산이 %로 늘어야할텐데. 빚은 2억이 넘고. 최근 2차전지 관련주에 공매도 치다가 페라리 무사고 폐차하면서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돌았어. 어 깡통 맞아. 3번은 넘게 찼어.

    그래도 나름 이바닥 굴렀다고 9자리 운용 중이긴해. 그런데 7년이면 미중 무역분쟁, 비트코인 폭등, 코로나 쇼크 같은건 다 겪어봤지만 금리 인상의 사이클은 한번도 못 겪어봤고 옵션과 채권은 실험 중이라고 핑계 대지만 아직 수익 한번도 못 봤어.

    그러다보니 내가 투자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싶네. 싶어서 투자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지 못 해. 지금 따로 쓰고 있는 글은 탐구노트, 오답노트에 가깝지.

    이런 생각을 해봤고요, 이렇게 벌었는데 이게 제가 잘해서 벌은건지 시장에 애쓴다고 떠 먹여준건지 모르겠고요, 손실은 잘 방어했는데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고요~ 지난번에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된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정도.

    혹시 개량할 수 있는 사람 있다면 나도 좀 알려줘. 스승님 찾을 수 있다면 빤스 바람에 개처럼 짖을 수도 있다. 야옹야옹.

     

     

     

     

    아무튼 이 책은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뉠거야.

    먼저 경제원리에 대해 이야기할거야. 아담 스미스, 맨큐, 마르크스 혹은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별 걸 다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재조합한 철학적인 내용들. 내가 뼈속까지 친자본주의 급진적 자유시장주의자 같잖아. 그런데 교육이나 의료 같은 일부 복지는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잘못되면 돈 물어내야 한다는 수준으로 존@나 빨갱이스러운 사상도 있어.

    대전제는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라고 했지만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설명할 수 있는 몇가지 논리가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거야. 학술적인 경제는 이 책에서 얻어가지 못할거야. 그런 정보나 지식이 필요하면 나말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사람들 있으니까 그거 보고 공부하고 이 책에서는 내 생각의 흐름 따라가자.

    두번째로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 할거야. 돈을 다루는 방법.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어. 순간의 실수로 가난해질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다고 손 뗄거야? 하기 싫으면 하지마.

    공부를 잘해서 의대 합격해놓고 돈이 없어서 등록 취소할 수는 없어. 학자금 대출에 신용대출을 얹어서라도 해야지. 나중에 일해서 갚으면 되잖아. 학교 생활은 가난하고 힘들겠지. 그래서 재테크를 돈을 다루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목표는 돈 때문에 선택지를 강요당하는 순간이 없는것.

    세번째로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할거야. 엄밀히 말하면 주식에 대한 생각.

    다시 한번 노파심에 말을 하면 난 이부분에 아직 부정적이고 소극적이야. 첫번째로 나름 투자로 3년째 먹고 사는데 문제 없는거 보니 나름 꿀통 같은데 풀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두번째로는 그럼에도 큰 자산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지 못한점, 세번째로는 내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점.

    수능이나 토익 같은 시험은 병@신 강사한테 배워도 재수하면 돼. 기간은 길어야 1년이고 금액은 커봐야 몇천만원이야. 그런데 투자 잘못하면 인생이 몇년을 뒷걸음질 치는데 내가 함부로 이야기해도 되나. 그래서 차라리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렇게 하면 잘 안 되더라 라던가, 이거 조금 개량하면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은 내용들을 전달해보려고해. 큰 용기 냈다.

    당연히 전부 공개는 안할거야. 안 한다기보다는 못 하는거 맞는데 맨큐의 경제학이 한국어 버전으로 960페이지 분량이고 내가 대학에서 강의하는 피피티가 200페이지가 넘는데. 경제학 하나에서만 말이야. 어떻게 그 시장을 커버합니까. 죽기전에 써낼 수나 있으면 다행이지

    돈에 대한 비밀들 우리만 알자.

    자 이제 진짜 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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