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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13. 경제는 연속적이다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2. 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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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9. 경제는 연속적이다.

    연속적이다, 연속적이지 않다는 표현이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좀 낯선 말일것 같아.

     

    먼저 연속적이지 않다는 말은 계단 같은거야.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마법세계로 가는 방법이 킹스크로스역의 9와 3/4 승강장으로 돌진하는 방법이래. 나 나이 많은거 티났어? 그런데 우리가 9와 3/4 승강장이라는말을 이해하기 어렵잖아. 다른 예시로는 괴담 같은데에서 1층, 2층, 3층이 아니라 3.5층으로 가라 뭐 이런느낌.

     

    연속적이라는 말은 마치 물 온도처럼 섭씨 30도씨, 31도씨 사이에는 30.5도씨도 있고 30.123456도씨도 있고 그런 느낌이야.

    이걸 구분짓는 접근은 양자역학, 물리화학에서 나오는 내용이야. 우리 초등학생때 사과 1.5개, 마이너스 2개라는 개념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어려웠던것처럼. 무게 123.456789g이 연속적인거지.

     

    금융이라는 주제에서는 이 연속적이라는 개념이 당연한 것 같아. 3.3% 세금을 절삭해 주는거나 쇼핑할 때 실제로 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원단위 결제도 포인트 차감으로 계산해주는걸 보면. 실제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 1원단위라던가 0.4원 이런것들을 마음대로 올림 내림 계산하면서 동전을 챙겨주지 않고 그냥 계좌에 1원으로 찍어주잖아.

     

    자연계는 원래 연속적이었어. 그리고 연속적이라는게 계산은 수월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론이지만 사실 정확하게 따지고 들어갈 수록 어렵거든. 예를 들어서 알약 10알을 먹어서 체내 100mg을 채워야한다. 만약 0.1mg이라도 적거나 많게 먹으면 죽는다. 이런 약이 있으면 절대 못먹지. 그 대신 대충 99mg ~ 101mg 을 먹으면 괜찮다 라면 오케이할 수 있잖아. 그래서 과학자들이 '값'에다가 '확률'과 '범위'의 개념을 도입한거야.

    생각해보면 우리 몸무게나 혈액양, 키 같은 숫자는 단 한순간도 어떤 정확한 값인 적이 없고 범위안에 있어. 그래서 내 키는 100% 확률로 170cm에서 175cm 범위에 있고. 99% 확률로 171~172cm 에 있고, 98% 확률로 171.7cm 인거야.

     

    이게 연속적/불연속적이다 라는 양자역학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확률적 해석의 내용이야.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박스를 열기 전에는 확률적으로 살아있으면서 죽어 있다는 내용이 이 말이야. 사실 엄밀히 말하면 확률적으로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 라는 말 보다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공존한다. 라는 내용인데 나도 잘 몰라.

    그러면 알약의 예시처럼 무게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은 왜 그런걸까. 세상 어떤 순간도 완벽하게 동일한 순간은 없어. 온도 습도는 기본이고 맨틀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자기장이나 태양 달이 미치는 만유인력까지 세상에 완벽하게 동일한 조건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오차범위 안에만 들면 되겠지.

     

    그런데 이거 경제에서도 쓰인다? 어디 쓰이냐면 미국 기준금리.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3%, 3.5% 같이 딱 목표 값을 정하는데 미국은 2~2.5%, 3~3.5% 같이 목표 범위로 결정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는 만약 기준금리가 1%에서 2%로 올랐을 때 2.01% 채권 전량 매수해! 아니면 전량 매도해! 목표는 정확하게 2.0%다! 하면 시장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거야.

     

    한 달 혹은 두달에 한번 오는 회의 또해야해.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잖아. 그냥 2% ~ 2.25%로 할게요. 대충 그 사이에 있으시면 목표 달성한거고요, 맞추신겁니다. 하려고 한거 아닐까. 예상하시는 분들 중 90%는 그 범위안에 있으면 되지 전세계에서 딱 100명만 맞추실 수 있어야합니다! 이게 아니잖아. 목표는 퀴즈나 로또가 아니라 통화 조절이니까.

     

    아무튼 경제는 연속적이기 때문에 확률로 접근하는게 맞다는게 내 생각이야. 잠깐 재테크 이야기 다녀오면 지금은 기술적 침묵에 빠져있거나 여기저기 유료 강의 다니시는 분들 많은 파이어족 알지? 연 4% 수익만 내면 나는 회사 안다녀도 된다.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이런 이야기들. 이때 만약 4.5% 수익을 냈으면 성공일거야.

     

    그런데 3.9% 수익 냈다고 실패했으니 다시 회사 다녀야한다고 생각 안 할거야. 오히려 이 4%를 해석하는 방법은 4%를 넘으면 90%의 확률로 경제적 자유 달성을 해냈다. 4% 밑의 결과를 냈다고 100% 실패라기 보다는 90% 확률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왜냐하면 우리 경제적 자유라는게 재테크로 돈을 충당하고 일상 생활을 하겠다는거잖아. 만약 내가 올해 20억으로 5%를 벌었어. 연에 1억을 벌어서 4% 인 8000만원 목표도 초과 달성했고 싱글벙글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암에 걸릴 수도 있잖아. 그리고 보험이 없어서 치료비로 4000만원을 날리면. 이때 나는 예상에 없던 지출로 올해 총 수익이 6000만원으로 줄었잖아. 그러면 일단 4%를 넘었으니까 경제적 자유 성공한건가? 아니면 3%대로 줄었으니까 실패한건가? 암도 1월1일에 걸렸을때랑 12월31일에 걸렸을 때 다르게 해석해야하나? 아니 그전에 몇월 몇일 혹은 적어도 당장 내일은 암에 걸리지 않는게 디폴트인가? 뭐 중요한가 그게.

     

    다시 한 번, 이 파이어족 분들은 계좌 인증하고 저 파이어족입니다 제 강의 들으실래요? 하는게 아니라 일단 일 안하고 투자로 먹고 사는게 목표니까 굳이 성패를 가를 수도 없고 가를 필요도 없지 않나 싶어.

     

    결국 경제는 확률적으로, 숫자보다는 범위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해. 금리를 높일 확률이 어느정도 된다. 내 투자 수익률이 어느 정도다. 목표 성장률은 2.2~2.3%이다.

     

    이거 바로 전에 이야기한 싸이클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얼버무리고 넘어가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 쓸모 없는 개념 같은데 나중에 주식 트레이딩 이야기할 때 꺼내려고 미리 짚어두는거야. 생각난 김에 꺼내면 주식에 절대법칙 없는거 알지? 간혹 대단한 검색식이나 기법 같은거 있다고 팔고 사는 사람들 있는데 본인들도 알거야. 그 검색식이 찾아주는건 무조건 3% 올라가는 종목 or 자리를 찾아주는게 아니라 3% 올라갈 확률이 한 60%는 되는 종목의 자리를 찾아주는거라고.

     

    멍청이들아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우리가 주식 할때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하는 이유들도 100% 올라갈 그 자리, 100% 꺾이는 그 지점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니까 분할매수 분할매도 하는거잖아. 고점과 저점이라는 용어를 양자역학적으로 해석한다면 올라갈 확률이 높거나 더이상 떨어질 확률이 낮은 그 자리를 저점이라고 부르는거지.

     

    그래서 주식도 확률이고 앞선 보험도 확률이고 나는 리스크 관리도 확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깨달으면 어떤 생각까지 확장이 가능하느냐? 주식에 절대기법이 없다는 생각은 1차원적이고 마치 어떤 정확한 공부 방법이 있고 이대로만 가면 완벽하게 깨우칠 수 있다는 주식공부 방법론이야.

     

    예를 들어서 우리가 구구단부터 미적분까지 할 줄 알면 전자기학 문제를 풀 수 있다거나, 법에 대한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판례를 해석할 수 있다거나 그런것처럼 어떤 블로거나 책, 유튜브나 영상을 처음부터 풀코스로 들으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그런 커리큘럼이 없다는 말이지.

     

     

    그리고 자동매매/퀀트 까고 싶으니까 까는데 파생상품 시장에서 옵션의 가격을 양자역학적으로 계산한 식이 있어. 이걸 생각한 사람들은 노벨상도 받았고 펀드도 만들어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결말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움, 나중에 줄게 선언하면서 무너졌지.

     

    결말이야 망했지만 확률적 접근에 대해 학술적으로 인정하고 실제로 돈도 벌어봤다면 내 이야기가 마냥 개소리 음모론은 아니지 않을까...

    내가 경제적 자유를 극혐하는 것 만큼 퀀트도 극혐하는데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 정면으로 헐뜯고 비난하는거 맞아. 원론적으로 불가능한거야.

     

    자칭 퀀트, 자동매매 하는 사람들의 접근 방법은 다양해. 가격을 보고 수익/손실률이 몇% 되면 매도한다 이런 접근도 있고, 퀀트로 재무 분석해서 종목만 추려내겠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확률적 접근에 따르면 모두 엉터리야.

     

    특히 대부분 파이썬으로 퀀트한다는 부류들이 특히 차트보고 기술적으로 접근하면서 어떤 어떤 조건이면 70%의 확률로 3%는 오른다. 라면, 퀀트가 집중해야하는 숫자는 3%의 기대 수익률이 아니라 아니라 70%의 성공률이야.

     

    그런데 맨날 들고 오는거 보면 어디 보조지표 짜집기해서 호가도 안 보고 이슈도 안보고 하다 못해 FOMC나 실적발표 같은 이벤트도 안 보고 전략이라고 들고 오는데. 네 저한테 설명하지 말고 그냥 혼자만 계속 쓰세요. 어차피 너네 들고오는거 실계좌가 아니라 백테스팅이잖아.

     

    휴 역시 남들 신랄하게 비판할때 호르몬 차오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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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