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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14. 수익의 공식, 수익 ∝ 확률 ∝ 위험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2. 16. 23:50728x90
(목차) 10. 수익의 공식, 수익 ∝ 확률 ∝ 위험
투자에서 많이 들어봤을 내용인데 근본적으로 수익 (리스크)와 확률의 관계식으로 봤어. 잠깐 어려운 수학 이야기 또 하자.
기초 수학도 못하면서 경제 공부한다고 까불면 중대장은 실망한다. 기대 수익은 어떤 행동을 했을때 확률적으로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크기야.
예를 들어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배, 뒷면이 나오면 꽝이라는 게임이 있을때 1000원을 걸면 50%의 확률로 2000원을 딸 수 있고(원금 고려시 +1000원), 50%의 확률로 0원 (원금 고려시 -1000원 손실) 이겠지.
그러면 1000원의 50%를 기대할 수 있고 -1000원의 50%를 기대할 수 있으니 기대값은 0원의 순손익인거야. 하나마나인 게임이지.
그런데 이때 앞면이 나오면 10배를 주고, 뒷면이 나오면 꽝이라고 숫자가 변하면, 기대 수익은 +9000원, 50%, -1000원 50%니까 기대수익 8000원, 800%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10억을 걸어야겠지. 라고 하면 글쎄 ㅋㅋ 하필 운이 없어서 1분만에 10억을 털리면 어떡해... 아무튼 이게 기대값의 개념이야.
앞에서 경제는 제로썸이 아니라 서서히 팽창한다고 설명했고, 주식도 마찬가지로 제로썸이 아니라 서서히 우상향하고 팽창해.
그런데 그러면 서로 이기적인 판단을 한다는 내용과 위배되는것 같잖아. 뭐랄까. 확률적인 접근이야. 두가지 이야기 해줄게.
워렌버핏의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알지? 지금은 지주회사지만 처음에는 보험회사였던거 알아? 나는 블랙록이나 골드만처럼 투자회사인줄 알았어. 엄밀히 따지면 처음에는 섬유 회사였다가 재보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보험사의 비즈니스 구조가 되게 심플한데 어려워.
젊고 건강한 20살이 어디서 암보험 필요하다고 해서 들었어. 그런데 이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한 두달은 엄청 낮겠지. 그러면 굳이 암보험을 들지 않아도 될거야.
그런데 이 치킨게임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한 30대에는 암보험 하나정도 들어도 될꺼야. 그런데 보험비 설계를 잘 하면 월에 5만원도 안되는데 일년에 60만원 내서 몇천만원 지출할 암에 대해 방어를 해놓는다는건 꽤 괜찮은 전략이겠지?
사실 보험을 들어 놓고 실제 질병에 걸리는게 마냥 좋은 일이거나 돈을 버는 재테크 수단으로써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숫자만 보자.
이때 이 20살은 아주 낮은 확률과 높은 기댓값에 매달 5만원씩 꾸준히 베팅을 하는거고 보험사는 반대로 높은 확률과 낮은 수익 (아마 수령하면 손실일거야)에 베팅하는 게임인거야.
보험사도 이 20살 친구가 평소에 병원을 자주 다니거나 어렸을 때 수술 받은게 있거나 자기들이 불리한 딜이라고 하면 안 받을 수 있으니까. 둘다 해볼만 한데? 하면서 콜 외친거야.
그러면 이 목숨을 건 확률 게임의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확률적으로는 기업이야. 기업이 승자니까 살아있고 심지어 직원들 월급도 주고 사무실 월세도 내고 있겠지.
보험사가 누적으로 자기들이 받은 돈보다 더 줘야 했으면 파산하거나 최소 그 상품은 더 이상 팔지 않겠지. 그리고 중간에 낮은 확률에 베팅하던 20살 친구가 포기하면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는거고 높은 수익에 베팅하던 회사가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을걸? 그래서 보험료 받을때는 가만히 있다가 병 걸렸으니까 돈주세요 하면 소송 걸거나 약관 따지면서 다 안주고... 아니다 보험사 파이팅!
경제가 제로썸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긴 있다는 뜻이지.
사실 나는 '보험'을 다룰때 되게 예민해. 우리 인식도 그렇지만 자칫 잘못하면 강의 잘 들었죠? 보험 중요하죠? 저 통해서 보험 가입하세요 하는 영업직이나 사기꾼 같거든.
그런데 우리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험 4개 가지고 있어. 어 그거 4대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이것도 나중에 재테크 편에서 설명해볼게.
다른 이야기는 스포츠 토토이야기야. 스포츠 토토는 A라는 팀과 B라는 팀의 경기에서 승패를 따지기도 하고 골득점을 따지기도 하고 전반에 몇골 후반에 몇골 이런것도 있어.
중국에서는 게임에서 어느 프로게이머가 이기느냐 지느냐, 몇킬하느냐 이런거에도 걸 수 있다고 하더라고. 거기까지는 안해봤는데 토토 세상도 진짜 심오하더라.
나 대학생때 선배 중에 스포츠 토토 애널리스트가 있었어. 어느 팀의 전력, 전략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의 스케쥴, 감독이나 가족간의 불화, 경기 당일의 날씨, 이런것까지 아주 깊게 분석해서 베팅을 하는 선배였는데 꽤 잘하더라고.
그런데 이런 분석 말고 숫자로 돈을 버는 전략도 있어. 혹시 양빵이라는거 알아? 알면 당신은 참 멋진 사람. 금융에 이미 눈 뜬 사람. 난 사실 이게 퀀트의 시초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쉽게 말해서 헤지펀드식 무위험 베팅 전략이야.
A팀 B팀의 경기에서 ㄱ사이트에서는 A팀의 승리 배당이 2배고 ㄴ라는 사이트에서는 B팀의 승리배당이 2.1배라는 조건을 발견한거지.
이때 양쪽에 1만원을 각각 걸었을때 A팀이 이기면 ㄱ사이트에서 2만원을 받고 ㄴ싸이트는 꽝, B팀이 이기면 ㄱ싸이트는 꽝, ㄴ사이트는 2.1만원 내가 총 걸은 금액이 2만원인데 최소 2만원 최대 2.1만원을 버는거니까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마법의 구조 대박.
이게 지금은 잘 안된다니까 하지말았으면 좋겠어. 해도 내 알바 아님. 아무튼 저 사이트에서도 돈을 벌어야 하잖아. 그러면 게임의 승패를 분석하기보다 오히려 배당을 얼마를 줘야 우리가 수익이 남을까. 혹은 베팅한 사람들한테 주고 남은게 없더라도 수수료든 뭐든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해.
어쩌면 우리가 2배 배당을 제시해놓고 2.1배 배당을 제시하는 사이트를 눈 빠지게 찾아서 역으로 헷징할 수도 있고2.1배 배당 제시하는 회사를 먼저 찾아놓고 1.9배를 줘도 되고.
물론 노골적이고 명확한 게임에는 에이 설마 지겠어? 하면서 승률 기울기에 약간 힘을 줘서 돈을 더 벌어도 되고.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을 텐데 죽창, 먹튀는 배재했다.
아무튼 이 배당률을 제시하는 직업을 오즈메이커라고 불러. 우리나라에서는 이 직업이 살아있는지 모르겠는데 해외에는 많다고 알고 있고, 놀라운건 있잖아. 이 오즈메이커들이 승부조작도 먼저 검거하기도 해. 게임 플레이도 그렇고요, 배당률도 저희 계산에 없던 결과값이 나오는데요. 난 이 직업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오즈메이커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아. 무조건적인 절대 수익보다 치밀한 확률과 기댓값 계산에 살짝 힘줘서 손실을 각오하고 보너스 수익을 챙기는 것. 지금은 퀀트적인 전략이 아니라 확률과 손익을 보자.
비슷한 느낌으로는 스타리그에서 상대 위치나 빌드도 모른 상태로 쌩더블, 전진 건물 하는 경우 있지? 중후반 몰래멀티나 몰래 건물도. 이건 낮은 성공 확률에 높은 수익률인데 사실 뒤에 한마디 숨겨져 있어. ‘높은 위험.’
쌩더블 실패하면 테크도 늦고 전진 건물 실패하면 본진 방어가 어렵잖아. 몰래 건물 실패는 그냥 건물 깨라고 내주는 꼴이고.
억지로 끼워 맞추자면 대학이나 회사에 지원서 쓸 때 성적 맞춰서 안정권 대학에 몇개 쓰고 남는 카드는 로또 긁는 심정으로 상향지원할 때도 마찬가지지. 안정권 대학은 높은 확률에 낮은 기대 수익, 상향지원은 낮은 확률에 높은 기대 수익. 위험은? 지원서 넣은 시간이나 비용 정도.
어때? 보험사 이야기는 확률과 기대수익이 극명하게 갈렸고 오즈메이커나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는 확률이 아주 높지만 손익비가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어.
수익의 크기는 대체로 확률에 반비례하고 리스크랑 비례한다. 즉, 수익이 크려면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고. 리스크가 작으려면 수익이 작을 수 밖에 없다. 확률은 별개이고 리스크 없이는 수익 없다. 아까 기억나? 원금 보장 같은 안전 상품은 절대 돈 못 벌어. 링에 올라갔으면 한 두대 맞을 각오를 해야 공격을 시도 할 수 있고, 로또나 사업도 해봐야 지금보다 많이 벌 가능성이 생긴다.
다른 예시로 실제로 내가 주식 할 때 기관과 개인의 전략을 섞어 쓰는 방법도 간단히 소개해줄게. 큰 금액은 끝까지 아끼다가 아주 높은 확률의 높지 않은 나름 안정적인 수익에 베팅하고, 작은 금액은 손실 볼 확률이 있더라도 낮은 확률과 높은 금액에 베팅한다는 전략이야. 경험치 있는 사람들은 현금 관리, 비중관리 라고 설명하는 그 부분
손익도 확률이야. -5%를 리스크로 안고 +10% 수익을 볼 확률이 90% 된다. +5% 기대하면서 리스크는 -3% 수준에서 제한할 때 승률은 50%지만 리스크를 -1%에서 자른다면 승률은 10%로 줄어든다. 어 이거 헷갈리지. -2%에서 +5% 까지 반등 나올 때 -1%에서 잘랐으면 이미 손절 했으니 승률이 낮고 -3% 까지 리스크 감수했으면 +5%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런 넌센스 퀴즈 있잖아 200이라는 숫자를 IQ와 키와 자신감으로 분배해봐라. 마찬가지로 100이라는 숫자를 확률, 손익비에 베팅하기. 적금처럼 아주 높은 확률(99)에 아주 낮은 수익(1)에 일부 베팅하고, 주식은 적당히 높은 확률(50)과 적당히 위험한 수익(50)에 베팅해도 되고. 당연히 섞어도 되고. 이제 내 알빠 아니라는 말도 익숙하겠다.
만약 누가 아주 높은 확률에 높은 기대 수익을 준다고 하면 본인도 모르는 아주 위험한 기회이거나 실제로 수익이 아주 낮거나 그냥 사기이거나.
내가 이 생각을 어디서 했냐면 마카오 카지노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하면서 확정 했어. 마카오에서도 확률에 기대는 절대 전략으로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기계적으로 베팅했는데 3만원인가 벌었어. 1/3은 생각보다 잘 맞고 1/2는 생각보다 잘 틀리더라
아마 최종 검토를 하게 되면 이 내용을 삭제할 것 같은데 잠깐 전세사기 이야기 짚어보자. 나는 우리나라의 전세제도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같은 집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주고 살기 vs 3억을 은행에서 2%로 빌려서 월에 50만원 지출하고, 목돈은 집주인한테 무이자로 빌려주고 살기
후자를 선택한거지.
로직은 있었을거야. K부동산은 오른다. 근저당이 없다. 채권 우선 순위가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말이야, 나는 최근까지 월세살다가 이 글 마무리 될 쯤 전세로 옮겼어. 월세보다 전세가 더 이득이면 아마 내가 계산 못한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고, 나름 금융 전문가로써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의 상관관계도 알았으니까 겨우 월에 50만원 아끼려다가 1억씩 2억씩 날려 먹기에는 수지타산이 안맞았지.
이 이야기 안꺼내려고 했는데 굳이 꺼낸 이유는 2023년 한참 전세사기가 이슈가 되고 있어서. 그리고 뻔히 알면서 내가 잘 지내던 월세를 나와서 전세로 옮긴 이유는 국가가 전세사기 특별법으로 지켜준다며.
국가가 리스크 끌어 안겠다는데 내가 굳이 내 돈 까먹을 필요 없지. 나도 나름 꼼꼼히 검토했지만 당한거라면 배째라 할거임.
그리고 이거 냉정하게 말해서 전세사기가 아니라 개인의 부동산 투자 실패다. 다같이 부동산 상승에 베팅했다가 부동산이 하락해서 전세금 손실 본거야.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고요, 떼쓰지 마세요. 내가 돈 공부 안하고 내 돈 못지킨거 누가 지켜줍니까.
다만 각 잡고 전세사기 친 조직은 법 밖의 물리 심판과 금융 심판을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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