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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용어 알파와 베타
    생각 모음/돈 생각 2024. 3.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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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래간만에 컨디션도 아주 좋고 기분도 아주 하이해서 글감이 많이 떠오르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음.
    투자하면서 생긴 습관인데 내 스스로를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면서 침착하게 복기하는게 아주 빠름.
    예를 들어 오늘 낮에 돈까스를 먹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면
    가급적 점심메뉴를 돈까스를 먹어서 이 어드밴티지를 지키려고 하고

    어제 너무 일찍 잠들어서 새벽에 깼더니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다면
    피곤하더라도 가급적 늦게 잠들어서 이 핸디캡을 배제하려함.

    그래서 오늘 하루를 복기하는데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것 같아서 좀 아쉬울 뿐...

    아무튼 글감 떠오른 김에 금융 용어에서 알파와 베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함.
     
    공식적인 용어로는 변동성이 어쩌고 표준편차가 저쩌고 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알파는 약간의 가산점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술로 해석하고
    베타는 남들한테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함
     
    예를 들어서 98명의 사람이 월에 100만원을 저축하면

    아마 1년뒤 모두의  자산은 1200만원이 될거임.
    이때 알파의 전략은 100만원중 50만원을 투자하는거임

    복리 계산 귀찮으니까 그냥 연간 600만원을 투자했다고 계산할텐데

    이 사람이 연에 10% 수익을 냈으면 총 수익은 60만원으로 1년뒤 자산은 1260만원이 되었고
    남들보다 5%의 알파를 얻은거임.

    그런데 주식하면 수익만 보나 손실도 보겠지
    그래서 10% 손실을 봤으면 총 손실은 -60만원으로 1년뒤 자산은 1140만원으로
    남들보다 -5%의 알파를 얻은거임.

    '압도적' 꼴찌가 되는겁니다 ㅋㅋ
    실제로 금융은 연속성을 띄기 때문에 -4.99%도 있고 -5.01%도 있으니 절대적 꼴지는 아니겠지만 암튼 뒤쳐지는거임.

    그리고 베타의 전략은 남들이 100만원을 모으는데 여기에 지지 않기 위한 전략임.

    예를 들어서 남들 교통비로 월에 10만원쓰는데
    그 중 10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써서 교통비를 6.5만원으로 줄인다면

    나도 같이 기후동행카드를 써서 3.5만원의 갭을 줄이는게 베타의 전략이지만 품절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이미 밀리기 시작했다면

    베타의 플랜 b로써 정가 3000원짜리 카드를 5000원주고 당근에서 사거나

    환승 스케쥴을 파악해서 10만원을 9만원까지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거
     
    그래서 보통 알파를 노리는 전략은 액티브 운용
    - 직접 운용도 좋고 펀드도 좋고 - 

    베타를 노리는 전략은 패시브 운용
    - 지수 ETF 적립식 매수나 조금 더 이율이 좋은 예적금/절세 상품 - 을 찾는 등
    방향성이 좀 갈리는거임.

    그냥 뭐 반도체도 사고 이차전지도 사고 비트코인도 사고 하는게 포트폴리오가 아니라고 몇번 이야기했다 어설픈 자칭 전문가 새끼들아
     
    그래서 알파는
    나같이 종목을 깊게 연구하거나 시장을 쥐어짜서 마켓 타이밍을 노리거나
    인간지표나 선물옵션 같은 별별 기상천외한 잔머리를 굴리고 가끔은 계산적으로 승부를 걸고 감수할 수 있는가가 실력이고

    베타는 자산배분/퀀트 같은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느냐, 다른 수단은 없는가 찾아보는게 실력이라고 생각함.
     
    물론 난 다 섞어씀. 월급 받으면 빚갚으면서 비트코인도... 아니 ㅋㅋ

    내가 잘났다는건 아니고 이 시장에서 8년 살아남았으면 다 다룰줄 알아야지.

    롤도 8년하면 챔피언 스킬 쿨은 못외워도
    스킬에 CC가 있는지 없는지는 파악할 수 있잖슴
    외우지 않아도 체감한다거나

    자막이 좀 병신같이 나왔는데 첫영상은
    '얘는 강인함을 안든 리신이네' 이고 두번째는 '얘는 강인함이 있네'임

     

    나는 틀딱 롤알못이라 강인함이 뭔지 잘 모르는데 롤신 도파는 짬이 있으니 인게임으로 룬을 판별함 ㄷㄷㄷ
    좀 더 하면 강인힘 들었으니 딜이 좀 약하게 나오겠구나 판단도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그런 수준 아니니까 패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알파를 기대하면 당연히 추가비용이 필요한데
    앞에서는 대충 - α라고 계산했지만 내가 체감한 비용은 - α^2임
    무슨 소리냐하면 실패하면 받는 핸디캡이 조오오올라 크다는 말임.
     
     
    늘 말하지만 경제/투자 이야기가 아니라 '금융' 이야기이면 우리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음
     
    예를 들어서 같은 월급 100만원을 받아도 α 를 원한다면
    자격증이 될 수도 있고, 이직이 될 수도 있고 추가비용을 투입해야됨.
    당연히 실패하면 지식이나 경험은 남더라도
    β를 추구하던 사람보다 '성과'가 뒤쳐지는거임
     
    게다가 내가 늘 말하는거 있자나.
    시간이라는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어쩌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어마어마한 변수가 있다고


    앞에서는 대충 계산했지만 연 1200만원 받던
    β 추구자들이 3%짜리 적금을 넣으면 36만원 갭이 벌어지는데
    +5%를 벌려고 투자해놓고 (편의상 공부한 비용과 시간은 제외함)
    -5% 손실보면, 하다 못해 -1%라도 손실보면
    연말에는 4%의 갭이 생기게 됨.

    여기서 또 이세카이 말고 현실 세계에는 인플레이션과 복리라는 마법이 존재한단 말임 ㅋㅋ

    취직/이직이 아니라 재수하는 것도 비슷함.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혹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1년을 재수하면 남들과 1살 갭이 생기는데
    가까이 한 30살 즈음에는 큰 차이가 없이 다들 친구지만

    50대가 되면 또 다를거임. 정년이 되었든 체력이 되었든. 그리고 이때의 1년은 엄청난 스노우볼이고

    실제로 어린이집 하니반 경험에 의하면
    어느해 12월 출생 애기들하고 다음해 1월 출생 애기하고 신체적 발달은 큰 차이가 없는데
    단순히 태어난 연도로 구분해서 거의 1년의 갭이 생기는거

    의외도 아니고 그냥 당연하게 엄청 치명적임.
    그런 발달 뿐 아니라 초등학교 들어가는 신체 나이 7살 vs 8살도 지능 발달 수준이 엄청 차이날거라고 감히 예상함. 구구단부터 어휘력 같은 기초 지능
     
    아무튼 그래서 두걸음 전진을 위해 한걸음 뒷걸음질치는건

    사실 4걸음 정도 뒷걸음질 한 꼴이니
    진짜로 알파를 원한다면 할때 확실하게
    혹은 확실할때만 하거나

    아차싶은 순간 이미 갭이 엄청나게 벌어졌으니
    본전심리는 개나줘버리고 차라리 손절하는게 낫다
     
    나도 사업을 가장한 알파의 비용을 2.5년 써버렸더니 원위치 하는데 6년 넘게 걸릴것 같음 ㅋㅋ

    그나마도 투자로 생계는 이어나갈 수 있으니까 베타로 방어하면서 시간 아낀거지
    아무것도 모르거나 알바하면서 어중간하게 병행했으면 인생 한 10년 뒷걸음질 쳤을 듯
     
    그래서 주식하지 말라는 말은
    아마 너네들은 준비가 되었어도 운빨이 없으면 높은 확률로 실패할테고 비용을 α^2으로 치룰테니 그냥 하지 말라는 말일테고

    그냥 남들만큼만 하라는 말은 최소한의 β 추구자의 노오오력을 하라는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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