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려워하던 두가지

나는 개인 사업하면서 밑바닥부터 천상계까지 두루두루 만나보면서 인간에 대한 몇가지 원칙이 생김
쉽게 말하면 색안경이고 모두가 해당된다는건 아니지만
사람을 마주할때 어느정도 선입견을 가지는건 꽤 도움이 된다 이런거임

 

1. 30살 넘은 사람은 바뀌지 않음

이 인간은 왜 말을 안들어쳐먹지 보다는
아 원래 그런 사람인가보다하면서 말을 줄임

불과 몇년전만해도 키보드 붙잡고
나랑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이랑 싸웠는데
가끔 티배깅도 했지만 대부분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음

이건 상당히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를 진짜 아끼는 마음에, 장래를 위해서
기꺼이 총대를 매는거임

가벼운 예시는 너 이빨에 고추가루 끼었어이고
무거운 예시는 지금 투자 안하고 평생 월급 받으면서 살거야? 이런 느낌임

 

특히 남자는 20대에 군대를 다녀오면서
온실속 화초로 자랐든 뒷골목에서 살아남았든
자기의 20년짜리 세계관이 송두리째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여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봄

그래서 남자 지인들이랑은 뜨거운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 지인들이랑은 누구 험담하는 그런 다소 소모적인 이야기하게 되는듯

 

그런데 문제는 나도 이제 30살이 넘으면서
어느새인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음

 

상당히 건방진 생각으로
나도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계산해봤고
네가 겪어온 30년과 내가 겪어온 30년은 다르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세상이 있다.

그러니 너의 의견은 존중하나 따라가지는 않는다 이런 생각임

 

대표적으로 올해 책을 한 권도 안읽었음
올해 초에 경제, 금융 관련 책을 버리면서 망언을 했는데
이미 너희들의 경험은 과거의 경험이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아이디어는 고맙다. 요정도

 

물론 과학 앞에서는 겸손하지만
어떤 학술적인 접근 방법이나 사고는 내가 더 잘한다 생각하면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음

 

이게 두려웠던 이유가
내 세상의 확장이 여기서 끝나는거랑
내 인생에 어떤 파격적인 개선은 쉽지 않아지는거임

 

나한테는 100원을 써서 200원을 버는 기술이 있었고
누구는 100원을 써서 300원을 버는 기술이 있는데
나는 내가 모르는 어떤 리스크가 있겠지 하면서
끝까지 200원밖에 못 벌어내게 될테고

 

내가 B급 남자에게는 C급 여자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면
기회가 있어도 S급 여자를 만날 수 없을거임

 

 

2. 마음의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렸다

내가 키움을 퇴사하던 용기임

30살이 넘거나 or 가정이 생기면
어떤 도전을 할 수 없을것 같으니
내 마지막 불꽃을 한 2년만 태워보겠다 했는데

 

벌써 그 불꽃이 거의 영구적으로 꺼진게 느껴짐

지난해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갈 필요가 없겠다 라고 결론 내린거나
어떤 새로운 관찰이나 탐구를 해보려하지 않은것

쉬운 예시로는 지난 2달 정도 블로그에 글도 안썼음
회사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나도 어느새 집에서 유튜브 보고 있음

물론 사람이 전력 질주만 하면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지긴함

그런데 더이상 사람도 만나려 하지 않고
피곤한것 들은 피하려하고
세번째 글은 한 3달 째 80페이지 전후로 멈춰있음

 

내가 인간의 수명은 30살이다는 표현을 했었음
앞에 10년은 포유류였고 뒤에 40년은 영장류이고
'인간'으로써의 가치는 딱 30살이 한계다 라고 했는데

나도 그 상황이 온것 같음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었지만
한 남자는 죽었고 한 인간이 남아있더라